주낙영 경주시장이 간부회의서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전략적 도시 운영에 주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주낙영 경주시장이 간부회의서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전략적 도시 운영에 주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2025년, 신라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민선 8기 4년 차를 앞둔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금까지의 시정을 ‘전방위 혁신’과 ‘시민 체감 중심 행정’으로 압축하며, 미래 10년을 내다보는 전략적 도시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본지는 경주시의 성과를 종합 점검하고 향후 핵심 과제를 짚어본다.

- 경주,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도시로 도약
2024년 6월, 경주는 비수도권 중소도시 최초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최종 확정되며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이는 관광도시 경주가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결정적 전환점이자, 도시 정체성과 위상 제고의 계기가 됐다.

현재 회의 개최지인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스마트 교통체계, 다국어 안내 시스템, 자율주행 셔틀, 국제회의복합지구 등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가 속속 구축되고 있다. 또한 시 전역에는 야간 경관 개선, 길찾기 시스템 고도화, 관광 콘텐츠 정비가 함께 추진 중이다.

도시 접근성도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산업로·보불로 정비, 흥무로 및 감포 도시계획도로 개설, 북경주IC~강동 도로 개통 등 간선도로망 확충이 교통 효율성을 높이며 시민 일상에도 실질적 편익을 주고 있다.

- 신뢰받는 행정, 시민 중심의 예산과 청렴도
경주시는 2025년 본예산을 2조 250억 원으로 편성, 사상 첫 예산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국·도비 확보액은 1조 3,346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재정 안정성과 전략사업 추진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 3년 연속 상위권, 매니페스토 공약이행평가 5년 연속 최우수등급(SA) 유지, 민선 8기 공약 이행률 86.2%는 시정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지표다. 주 시장은 “지방정부의 신뢰는 약속을 지키는 데서 비롯된다”며, 지속 가능한 성과 창출을 강조했다.

- 산업지도 개편…에너지·미래차·스마트농업 중심
경주의 산업 기반은 빠르게 전환 중이다. 전통 제조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SMR), e-모빌리티, 스마트농업 등으로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동경주 SMR 국가산업단지(150만㎡) 조성 확정과 함께, SMR제작지원센터, 원전해체기술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등과 연계한 세계적 원자력 산업 허브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e-모빌리티 부품,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미래차 안전기술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으며, 신농업혁신타운은 청년 농업 인재 육성과 스마트팜 기술 확산의 거점으로 주목받는다.

한편 감포항은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경제플랫폼’ 유형 선정으로 453억 원 규모 사업비를 확보하고, 어항 환경 정비 및 유통시설 개선이 병행되며 균형 있는 해양경제 기반을 확충 중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세 쌍둥이 출산 가정을 방문해 축하와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주낙영 경주시장이 세 쌍둥이 출산 가정을 방문해 축하와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 시민 체감형 도시환경 혁신
교통과 생활환경의 체감 개선도 눈에 띈다. 황리단길 초입 ‘문화관광 통합환승주차장’, 화물차 공영차고지(안강·외동), 시내버스 노선 개편 등은 시민 이동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황성공원 복원, 천년숲길, 신라왕경숲 등 도시 숲 조성은 치유와 휴식의 공간을 넓혔으며, 출산·보육·복지 분야에서도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추진,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확장, 아이돌봄서비스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복합문화도서관(황성공원), 청소년 문화의집, 반려동물 테마파크, 종합운동장 건립 등 문화·체육 기반도 중장기 로드맵 하에 착실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은 총사업비 8,028억 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으로, 제방 보강, 퇴적토 준설, 친수공간 조성을 통해 침수 면적을 33% 줄이고 연 200억 원의 경제적 피해를 예방할 전망이다.

- 시민과 함께 여는 ‘포스트 APEC’ 시대
경주시는 ‘포스트 APEC(Post-APEC)’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는 체류형 시스템 확충,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조성, 황리단길 정비 등으로 연간 5천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 중이다.

행정도 시민참여형 모델로 전환됐다. 시민대학, APEC 자원봉사단, 클린데이, 청년·고령층 지원정책, 외국인 주민 지원 확대 등 포용 행정이 고르게 추진 중이다.

주낙영 시장은 “행정이 주도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진정한 변화는 시민과의 소통에서 비롯되며, 그 혜택이 고르게 전달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시민 제안사업 확대, 생활 SOC 확충, 도시 이미지 재정립 등을 통해 경주의 정체성과 매력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2025년은 경주가 국제도시로서 위상을 확립하는 해이자, 민선 8기 시정의 종합 성적표를 받는 해이다. 이제 남은 1년, 경주는 ‘시민과 함께 미래를 완성’하는 여정을 이어갈 것이다. “경주가 어떤 도시로 기억될지는 시민의 선택과 실천에 달려 있다” 이 말처럼, 주낙영 시장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경주의 내일이 기대된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