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모어 :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
(유승민 저 | 인북)
최연소 대한체육회장 유승민의 자전 에세이 ‘원 모어(One More) :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가 출간됐다. 탁구 신동으로 주목받던 유년 시절부터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IOC 선수위원,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한체육회장 당선까지. 이 책은 단순한 스포츠 스타의 성공기가 아니다. 쓰라린 실패, 치열한 재도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이변을 스스로 만들어낸 한 인간의 진심 어린 기록이다.

● “내가 여기서 멈춰야 할 이유가 있나?”
이 책은 유승민이 실제로 겪은 결정적인 세 번의 ‘바위 깨기’ 순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 번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2000 시드니에서 메달을 놓친 그는 4년간의 재도전 끝에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다. 오로지 자신의 감에만 의지한 채 찢어진 러버를 들고 나선 결승전에서 그는 ‘넘을 수 없는 벽’ 왕 하오를 무너뜨리고 첫 번째 바위를 깨뜨렸다.

두 번째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의 IOC 선수위원 당선.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후보였지만, 그는 선수촌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 가장 늦게 잠들며 세계 각국의 선수들을 만나 손을 잡았다. “하나만 더!”의 힘은 결국 그에게 두 번째 바위를 깨는 쾌거를 안겨 주었다.

세 번째는 2025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다.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결과지만, 그는 “사람들은 이변이라 했지만, 나에겐 한 걸음의 결과였다”고 말한다. 바위 같은 현실 앞에 단단하게 맞선 ‘계란’의 의지를 증명해낸 순간이었다.

유승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승자라고 말한다. 실패에 무너지지 않고 다시 한 걸음 내딛는 힘. 그 정신이 금메달보다 더 빛나는 순간을 만든다. 이 책 속에는 ‘죽으러 간다’는 생각으로 찾은 경포대 해변에서 마음을 다잡은 일화부터, 영어에 자신 없던 IOC 회의에서 꿋꿋이 목소리를 냈던 순간까지 ‘원 모어’ 정신에 대한 고백과 기록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은 스포츠를 넘어 인생의 벽을 마주한 모두에게 건네는 유승민의 격려다. 바위가 깨지지 않더라도 계란처럼 계속 부딪히는 용기.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결국 세상의 판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18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작가의 북토크와 사인회가 열린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