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명예경주마에서 AI 동물복지까지… 마사회, 말복지 수준 높인다

6번째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모르피스. 6일 제주 성이시돌 목장에 입사해 경주마로 활동하던 시절 함께 뛰었던 이스트제트와 같이 지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말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첨단기술까지 활용해 주목받고 있다.
6월 4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동물보호에서 복지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있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급성장하는 말산업 규모에 맞추어 다양한 방식으로 말 복지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2023년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꾸준히 추진해 온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이 올해 3년 차를 맞이했다. 은퇴 경주마의 복지증진을 위해 진행한 이 사업은 이후 당대불패, 클린업조이, 백광 등 역대 우수 경주마들에게 적용했다. 이들 말들이 현역 은퇴 후에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복지 모델을 구축하고 왔다.
최근에는 6번째 명예경주마로 모르피스를 선정했다. 현역 당시 우수한 성적과 함께 9세까지 활동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모르피스는 6일 제주 성이시돌 목장에 입사해 경주마로 활동하던 시절 함께 뛰었던 이스트제트와 같이 지내고 있다.

마사회가 국내기업 에이아이포맷과 공동개발한 경주마 보행 진단 기술. 경주마 부상 시 수의사의 진단을 보조해 말 복지 시스템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마사회는 첨단 인공지능(AI)을 활용한 K-동물복지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사회가 국내 기업인 아이싸이랩, 에이아이포펫 등과 공동 개발한 프로젝트가 7월 ‘글로벌 써밋 2025’에 공식 발표 사례로 선정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써밋 2025’는 UN 정보통신 전문기관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주관하는 주요 행사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 베르너 보게슬 아마존 CTO 등 세계적 명사가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공식 세션에서 발표하는 마사회의 기술은 AI 생체정보에 기반한 개체식별 기술 및 경주마 보행 문제 진단 프로그램이다. 유기동물 등록, 불법거래 방지는 물론 경주마 부상 시 수의사의 진단을 빠르게 보조해 적기 진료를 지원하는 등 말 복지 시스템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기환 마사회장은 “은퇴 경주마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힘쓰는 한편, 첨단 기술을 활용한 말 복지 향상을 통해 사각지대 해소 및 실질적인 복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