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청계광장 연주회 모습.

지난해 열린 청계광장 연주회 모습.



김남중 “클래식음악에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비올리스트 김남중이 6월 19일 ‘세계 루게릭병환자의 날’(Global ALS Awareness Day)을 맞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특별 공연을 펼친다.

한국루게릭병협회(회장 성정준, 서울대병원 신경과)는 매년 이 날을 기념해 전 세계 루게릭병 환우와 가족, 시민들이 함께하는 인식 제고 및 사회적 실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6월 11일부터 7월 10일까지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감 걷기 캠페인’(워크온 루트챌린지)이 진행되며, 6월 19일에는 ‘청계천 물길따라 걷기대회’도 열린다.

19일 오후 3시, 김남중은 ‘아코디언 아트’의 알렉산더 쉐이킨, 박성완과 함께 청계광장에서 야외공연을 선보인다. 도심 속 한가운데에서 휠체어를 탄 환우들과 시민들을 위한 클래식 연주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김남중과 루게릭병협회의 인연은 2014년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켰던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두 자녀와 함께 얼음물을 끼얹는 영상을 공유하며 기부에 동참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기부 활동과 함께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공연에 적극 나서왔다. 연주자로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공간에서도 마다하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한국루게릭병협회는 “김남중 선생님은 독주회에 환우들을 초청하는 것은 물론, 루게릭병 치료제 연구 심포지엄에서도 수차례 연주를 선보였다”며 “청계광장 한복판에서 휠체어와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환우들 사이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비올라의 활을 잡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남중은 “음악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클래식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어느 무대든 좋은 연주를 들려드리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중은 카네기홀, 베를린 필하모닉홀 등 세계적인 무대에 꾸준히 초청돼 리사이틀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다. 통합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융복합공연예술협회를 창단해 기획자이자 예술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 이사로 위촉돼 클래식 음악계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