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으며 환경보호 실천하는 ‘플로킹’…대한플로킹협회 이철수 회장 인터뷰

대한플로킹협회 이철수 회장은 “등산하러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 자체로도 건강과 환경을 함께 챙기는 의미가 있지만, 이를 통해 환경보호에 관한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ㅣ 대한플로킹협회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운동은 ‘걷기’다. 환경보호의 첫걸음은 쓰레기를 줍고 분리배출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활동인 ‘플로킹’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사단법인 대한플로킹협회가 그들이다.

대한플로킹협회는 단순히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넘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플로킹은 ‘줍다’라는 의미의 스웨덴어 ‘Ploka upp’와 걷기(Walking)를 합친 말이다.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플로깅(Plogging)과 비슷하지만 달리는 대신 함께 걸음으로써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대한플로킹협회는 2024년 1월 창립했다. 활동 기간이 오래되지 않았지만 연합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전국으로 확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협회의 활동과 계획에 대해 이철수 회장에게 직접 들었다.

- 플로킹 협회를 만든 계기는.
“기존에 산악회들이 고령화되고 있어요. 어떻게 더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플로킹이라는 개념을 접목해서 사회에이바지하자고 생각하게 된 거죠.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플로킹을 이벤트성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 플로킹 활동의 목적은.
“등산하러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 자체로도 건강과 환경을 함께 챙기는 의미가 있지만, 이를 통해 환경보호에 관한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죠.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습관을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 협회의 목표입니다.”

- 협회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에서 ‘제1회 대한플로킹협회장기 대회’ 등 큰 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플로킹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취지에는 많이들 공감해요. 다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니까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에 힘을 쏟으려 합니다.”

- 플로킹과 같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
“협회에 참가하는 것도 하나의 봉사입니다. 저는 주민자치 위원과 회장으로도 봉사했는데, 봉사라는 건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이 깨끗해지고 맑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 마음을 살피게 되니까 나쁜 마음을 갖지 않게 됩니다. 플로킹을 통해 더 많은 분이 이와 같은 것을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서 열린 제1회 (사)대한플로킹협회장기대회에서 참가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회원들 뒤에 쓰레기를 수거한 봉투들이 놓여있다. 대한플로킹협회는 회원 확장을 통해 건강과 환경보호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사진제공 ㅣ 대한플로킹협회

- 협회의 다음 계획이나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이 있다면.
“저희가 플로킹으로 봉사하고 있는데, 기업이나 기관들에서는 플로킹 관련 행사를 많이 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함께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과 우리 협회가 함께 움직이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협회 회원들에게 드리는 말씀 한마디.
“협회에선 친목도 중요하지만, 회원 확장이 정말 중요합니다. 회원 개인들이 주변에 더 플로킹을 권하고, 두세 사람을 데리고 오고 하면 협회가 힘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협회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이 시기에 더욱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정태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n@donga.com


정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