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식단도 했지만…남성들 지방흡입을 찾는 이유 [건강 올레길]

서재원 대구365mc병원 대표병원장

#30대 직장인 이 모 씨(35)는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이유로 “생활패턴이 너무 고정돼 있어서 운동이나 식단으로는 한계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까지만 해도 평균 체중을 유지했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잦은 야근과 회식, 운동 부족이 겹쳐 뱃살이 부쩍 늘어났다.

특히 하복부 비만이 심해져 양복을 입을 때마다 단추를 잠그기 버거운 상태가 되었고, 결국 지방흡입을 결심하게 됐다. 시술 후 약 6주가 지나자 “바지가 헐렁해지고 앉을 때 복부가 덜 눌려 훨씬 편해졌다”며 “체형 변화가 체감되니 생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지방흡입은 더 이상 여성만의 시술이 아니다. 최근 들어 복부비만이나 여유증, 얼굴살처럼 특정 부위의 군살로 고민하는 남성들의 병원 방문이 늘고 있다. 특히 SNS 등에서 보이는 몸매 관리 문화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며 미용 목적뿐 아니라 삶의 활력을 위한 시술로도 인식되고 있다.

서재원 대구365mc병원 대표병원장은 “지방흡입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불필요한 지방세포를 제거해 체형을 조각하는 시술”이라며 “남성 환자들 역시 탄탄한 몸매를 만들거나 특정 부위의 지방을 정리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진료실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의 지방흡입은 여성과는 방식과 접근법에서 차이가 크다. 여성은 곡선미를 강조하며 전체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반면, 남성은 근육의 윤곽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지방흡입을 위해서는 단순히 얼마나 제거했는가보다 개인의 체형에 맞는 시술이었는가가 관건이다.

동일한 키와 몸무게를 가진 사람이라 해도 체지방률, 근육량, 피부 탄력 등은 모두 다르며, 지방이 집중된 부위에 따라 흡입량도 달라진다.

서 병원장은 “지방흡입은 표면적으로 얼마나 많이 뺀 것보다, 시술 이후 체형 변화에 얼마나 만족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사전 검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의 체형, 근육 분포,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맞춤형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전신 부위를 대상으로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경우, 한 번에 모든 시술을 마치는 방식보다는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많은 양의 지방을 한 번에 제거할 경우 지방 외에도 체액이 함께 빠져나가면서 빈혈이나 저혈압 등의 부작용 위험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