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한 6.25 전쟁은 한반도를 폐허로 몰아넣은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다. 3년여 동안 이어진 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희생되었고, 수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러나 그 절망 속에서도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견디며 삶을 이어갔고, 그 중심에는 ‘한 끼의 밥’이 있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전쟁 속에서 사람들의 생존을 지켜낸 음식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하기 위한 ‘한식으로 기억하는 6.25’ 캠페인을 추진한다. 주먹밥, 비빔당면, 개떡과 같은 음식들은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한 식량이 아니라 삶의 의지였고, 공동체의 연대를 지켜낸 증표였다. 이 캠페인은 그러한 음식들에 담긴 기억과 의미를 조명하며, 한식을 통해 전쟁의 상처와 평화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고자 한다.

반크는 AI 기술을 활용해 주먹밥, 비빔밥 통조림, 보리개떡, 부산비빔당면, 부산돼지국밥 등 6.25 전쟁 당시의 음식을 주제로 한 영상을 제작했다. 전쟁 당시 피란민과 장병들의 한 끼를 생생하게 재현한 이 영상은 반크의 SNS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며, 단순한 음식 소개를 넘어 역사적 기억을 공유하는 문화외교 콘텐츠로 활용된다.

영상 속 음식들은 모두 전쟁 속에서 피란민과 장병들이 실제로 먹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주먹밥은 지게부대를 통해 전선에 전달되던 군량이자 생명의 끈이었고, 비빔밥 통조림은 한국군이 사용한 최초의 전투식량으로 기록된다. 피란민들이 만들었던 보리개떡과 전분면을 삶아 만든 비빔당면, 미군 부대에서 반출된 돼지 뼈를 통해 만들어진 돼지국밥 등은 각기 다른 지역과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생존을 지켜준 음식이었다.


이번 캠페인은 반크가 추진 중인 글로벌 한류 프로젝트 ‘2025 플레이 K-푸드 월드컵(PLAY K-FOOD WORLD CUP)’의 일환으로, 한식에 담긴 역사와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문화외교 활동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반크, 한문화재단, 스포츠동아가 공동 주최하고, 세계인이 한식 콘텐츠에 직접 참여하는 온라인 챌린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밸런스 게임 형식의 숏폼 콘텐츠와 함께 피프티피프티, 소디엑, 박지훈 등 한류 셀럽들이 적극 참여 중이며, 일반 시민도 K-푸드 관련 콘텐츠를 SNS에 공유함으로써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반크는 지난해 ‘독립운동가의 한식 챌린지’를 통해 안희제 선생의 망개떡, 정정화 여사의 김치, 노백린 장군의 냉면 등 독립운동가들의 식문화와 기억을 AI로 복원해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올해는 그 흐름을 6.25 전쟁의 역사로 확장하여, 단지 한식을 알리는 수준을 넘어 ‘음식 속에 담긴 역사’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실천으로 발전시켰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전쟁과 고난 속에서도 사람들의 삶을 지켜준 음식들이 있다”며 “이번 캠페인은 한식의 진짜 뿌리를 알리고, 음식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매개를 통해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소중함을 함께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라는 기술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복원하고, 이를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하는 시도는 음식문화의 의미를 ‘맛’에서 ‘기억’으로 넓히는 문화외교의 진전이 될 것”이라며, “이 캠페인이 전 세계 2억 한류 팬들에게 K-푸드의 진짜 이야기를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캠페인을 기획한 정인성 반크 청년 연구원은 “이번 캠페인은 한식을 통해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도 이어진 삶의 서사를 조명하고, 이를 글로벌 콘텐츠로 재해석해 세계와 소통하려는 시도였다”며 “단순한 음식 소개를 넘어, 한 끼의 식사가 품은 생존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살려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전쟁 당시의 음식들이 오늘날의 한식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탐구하면서, K-푸드에 담긴 깊은 문화적 뿌리를 세계인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의 편집·제작을 담당한 홍단비 반크 청년 연구원도 “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6.25 전쟁 속 한식은 단지 과거의 음식을 복원한 것이 아니라, 당시 한국인의 삶과 공동체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문화적 상징”이라며, “이번 영상을 통해 한식과 연결된 한국의 역사적 서사를 세계에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푸드에 대한 뜨거운 글로벌 관심을 참여와 놀이로 확장한 ‘2025 PLAY K-FOOD 월드컵’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한식 콘텐츠 챌린지로 1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연예인 참여 영상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반크 SNS 및 스타일 D 매거진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