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팬들만 아는 ‘그 노래’가 되기 일쑤인 수록곡. 이대로 묻히기 아까운 ‘K팝 명곡’을 매달 추천하는 코너.
- 5월30일부터 6월26일까지 발매된 앨범을 기준으로 하며 배열은 발매일순입니다-

◆ 더로즈(The Rose) 정규 앨범 [WRLD] : Ticket To The Sky

- 목소리로 먹고 살 팔자.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들으면 매료되는 더로즈의 소리. 새 정규 앨범은 더로즈만의 날 것 컨트리 연주와 따뜻한 메시지를 담았다. 추천하는 ‘Ticket To The Sky’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 듣기만해도 마음을 들뜨게 한다.

◆ 있지(ITZY) 미니 앨범 [Girls Will Be Girls] : Walk

- 웍웍웍웍 나의 출근송 웍웍웍웍. 도도한 비트가, 도회적인 ITZY 특유의 팀 색깔과 부합한다. ‘지금 서 있는 곳 어디든 다 내 무대로 만들겠다’라는 자신감이 느껴져, ‘오늘, 내가 가는 길이 탄탄대로 런웨이’라는 확신을 준다.

◆ NCT 도영 정규 2집 [Soar] : Sand Box

- 무슨 설명이 필요해 난 그냥 너 하나면 돼. 왜 도영이 ‘Sand Box’로 앨범 전체 분위기를 잡고 싶어했는지 납득된다. 지문 수준인 넬 김종완이 만든 사운드는 마니아와 신입 리스너 모두를 만족시킬만하다. 서서히 확장되는 사운드는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하고 기분 좋아지는 선선한 기운은 도영의 보컬과 시너지를 낸다. 고달픈 삶 속 한 줄기 힐링이 필요하다면 ‘샌드 박스’ 체크.

◆ 에이티즈(ATEEZ) 미니 12집 [GOLDEN HOUR : Part.3] : Masterpiece, Castle

- 스스로 만든 황금기. 데뷔 8년차, 곡명 따라 ‘걸작’을 내놓았다. 노련하게 넘나드는 가성과 진성, 랩 플로우로 여백의 여유로움까지 챙긴다. 추천하는 두 개 곡은 음악을 이루는 모든 구성에서 ‘세련됨’이 흐른다. 세상 단 하나뿐인 당신과 나의 ‘Masterpiece’ 그리고 우리의 피난처로 ‘궁전(Castle)’을 마련해주는 왕자님들 실존.

◆ 아르테미스(ARTMS) 미니 앨범 [Club Icarus] : Obsessed, Goddess

- 여신 전용 배경음. 오선지를 가득 채운 아름다움을 향한 지독한 ‘집착’ 그리고 비움의 미학 ‘Goddess’.

◆크래비티(CRAVITY) 정규 2집 [Dare to Crave] : SWISH, Stadium (Sung by 앨런, 원진, 형준)

- 과감한 선 넘기. 이전보다 직관적이고 자유로워졌다. ‘SWISH’는 담백하지만 솔직한 에너지가 매력적이고, 멤버 형준-앨런이 작사한 ‘Stadium’은 탁 트인 개방감이 인상적인 곡이다.

◆ 프로미스나인 미니 6집 [From Our 20’s] : Merry Go Round

- 대중성까지 챙긴 팬송. ‘Merry Go Round’는 하이브를 나와 새 소속사와 새 출발하는 박지원, 백지헌, 이채영, 이나경, 송하영의 20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팬 플로버와의 추억과 미래를 노래한 트랙이다. 따뜻한 브라스 사운드와 함께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듯한 감각적인 라인이 사계절을 품는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