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전경.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청 전경.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가 경북 봉화군에 조성 중인 ‘청량산 수원캠핑장’에 19억여 원의 시설 개선비를 투입해 향후 10년간 운영할 계획이지만, 지속적인 적자 운영이 예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시가 지난 4월 작성한 ‘청량산 수원캠핑장 추진 경과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캠핑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약 1만 명에서 1만 2천 명 수준의 이용객이 방문했다. 같은 기간 운영에는 2022년 1억 5천여만 원, 2023년 2억 4천7백여만 원, 2024년 2억 9천4백여만 원의 비용이 투입됐으나, 각각 1억 3천9백여만 원, 1억 2천1백여만 원, 1억 3천1백여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수원시는 19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시설을 전면 개선하고 오는 10월 중순 캠핑장을 재개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에도 적자 경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과 2027년 이용객 수는 연간 약 2만 2천여 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음에도, 운영비도 각각 4억 원과 4억 2천여만 원으로 1.5배~2배 가까이 늘어나 운영 수익 적자는 3억 2천1백여만 원과 3억 3천3백여만 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수원시민이 캠핑장을 이용하기에는 거리 및 시간이 애매모호하다”며, “손익분기점에 한참 모자라는 사업에 수원시민의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같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진 수원시의원은 “7년밖에 안 된 캠핑장에 19억여 원의 혈세를 들여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수원시의 복지·안전 관련 등 예산 편성으로 시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닌 국정 과제 실현, 지방 소멸 대응, 시민 여가 복지 확대라는 공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또 “도시 내 포화 상태인 캠핑 인프라를 보완하고 시민들에게 질 높은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수원시민에게는 이용 요금의 50% 할인 혜택을 제공(연간 1억 9천여만 원 추산)하며 이는 실질적인 공공복지 확대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혈세 낭비 지적과 수원시의 공공적 가치 실현이라는 상반된 입장 속에서 청량산 수원캠핑장의 향후 운영 방향과 수익성 확보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