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조은이비인후과 한동희 원장

용인 조은이비인후과 한동희 원장


여름철 더위와 함께 갑작스레 찾아오는 어지럼증에 고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는 표현처럼 회전감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단순한 피로나 저혈압이 아니라 귀 안에 생긴 이상, 즉 ‘이석증(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일 수 있다.

이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처음 겪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멀쩡하던 사람이 누웠다 일어나거나 고개를 돌리는 동작 하나에도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며, 때로는 구토나 식은땀, 공황에 가까운 불안을 호소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석증의 원인은 ‘이석’이라 불리는 작은 칼슘 결정이 제자리에서 이탈해 반고리관 내로 흘러들면서 발생한다. 이석은 원래 내이의 평형기관에 위치해 신체의 균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석이 떨어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게 되면 반고리관내의 신경세포를 자극하여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흔히 머리를 갑자기 움직일 때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피로에서 비롯된 어지럼증이라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석증은 반복적인 재발로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이석증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처치만 이루어진다면 비교적 빠르게 치료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질환이다. 단순한 어지럼증이라 치부하고 자가 치료에 의존하기보다는 특히 자세가 바뀜에 따라 발생하는 어지럼증이 있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이석증은 간단한 병력 청취와 평형기능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체위 조작을 통한 이석치환술로 이석증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석의 위치가 복잡하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 보다 전문적인 접근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가 진단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더위 속 흔들리는 몸과 마음, 그 중심에 ‘이석증’이 있을 수 있다. 일상의 작은 불편이라 여기기 쉬운 어지럼증이라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잡는다면 삶의 안정과 건강을 다시 찾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용인 조은이비인후과 한동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