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족이 된 동양생명·ABL생명 직원에게 디지털 선도의 의미를 담은 새로운 그룹 보조휘장을 달아주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가운데). 사진제공|우리금융

새 가족이 된 동양생명·ABL생명 직원에게 디지털 선도의 의미를 담은 새로운 그룹 보조휘장을 달아주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가운데). 사진제공|우리금융



우리금융이 최근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두 회사 지분 전량을 총 1조5494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초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보험업 진출까지 마무리하면서 은행·증권·보험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업계 5위권 통합 생명보험사
동양생명·ABL생명이 살림을 합치면 총자산 53조 원 규모로, 업계 5위권 통합 생명보험사 우리라이프(가칭)가 탄생하게 된다. 동양생명·ABL생명은 긴 업력과 탄탄한 판매채널이 강점으로, 업계 대형급 수준의 고객·자산·이익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 자산 및 수익규모 증대, 비은행 비중 확대 등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역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익기반 다각화, 고객층 확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동양생명·ABL생명 신용등급 상향, 우리금융·동양생명 주가상승 흐름 등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비은행 부문 핵심 축으로 육성
보험사를 그룹의 비은행 부문 핵심 축으로 육성한다. 외형성장보다는 자본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고객중심의 혁신적인 상품개발과 방카슈랑스·GA·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기반을 확대한다. 특히 보험심사와 지급절차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도입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비금융 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보험산업 내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저출생·고령화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적 역할도 강화한다. 은행·카드·증권·자산운용 등 기존 자회사와 보험사 간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그룹 공동상품 출시 등 차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너지 협업에 나선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전 금융 포트폴리오를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며 “방카슈랑스, 자산운용, 디지털 혁신, AI 대전환 등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과 주주 모두를 위한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또 새 가족이 된 동양생명·ABL생명 임직원에게 손편지를 보내 “오랜 역사와 저력을 지닌 두 보험사의 전문성과 경험이 그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두 보험사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뒷받침 할 것이고, 이제 한 가족으로서 상호 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당부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