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봉사를 통해 조화로운 공존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가수 헤라. 사진제공 ㅣ 헤라엔터테인먼트

예술과 봉사를 통해 조화로운 공존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가수 헤라. 사진제공 ㅣ 헤라엔터테인먼트




중국 국립가무단 출신, 한국 귀화 후 문화예술과 봉사로 사회적 책임 실천
다문화예술대상·홍보대사 등 다양한 직책으로 다문화 이해와 화합에 앞장
다문화 사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한국에서, 예술과 봉사를 통해 조화로운 공존의 가치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가수 헤라(본명 원천)다. 중국 국립가무단 출신으로, 현재는 귀화한 한국인으로서 예술뿐만 아니라 공동체 활동, 사회공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헤라는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중국 국립가무단에서 데뷔하며 본격적인 예술인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2007년, 영화 첨밀밀 OST를 통해 중국은 물론 한중 양국에서 이름을 알리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한중 합작 광고 촬영을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그는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고, 결국 한국으로의 귀화를 결심하게 된다.

“물이 흐르는 한강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 순간부터 한국에서 제 인생 2막을 시작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겼죠”

헤라는 자신이 선택한 대한민국 국적에 자긍심을 표현하기 위해 본적지를 울릉군 독도리로 정했다. 그는 “독도처럼 변함없이 굳건하게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귀화의 상징성을 행동으로도 보여주었다.

귀화 이후 헤라는 단순한 연예 활동에 그치지 않고, 다문화인의 목소리를 사회에 알리는 일에도 적극 나섰다. 현재 그는 외국인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다문화 관련 이슈를 조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부산경찰청 다문화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외국인 주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범죄 예방 및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그의 활동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25일에는 ‘제14회 2025 대한민국다문화예술대상’ 시상식을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성황리에 개최하며 다문화 예술인의 등용문을 마련했다.

2025 대한민국다문화예술대상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헤라엔터테인먼트

2025 대한민국다문화예술대상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헤라엔터테인먼트


이 행사는 국내외 다문화 예술인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그들의 사회적 기여를 격려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헤라는 창립 초기부터 중심축으로 활동해왔다. 올해는 특별히 (사)한국다문화예술원 이미진 단장이 이끄는 모델 예술단 30명이 함께한 ‘재활용 패션쇼’도 마련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무대에 오른 헤라는 직접 영화 첨밀밀의 OST를 열창하며 공연을 더욱 빛냈고, 많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는 “다문화인들의 개성과 열정을 예술로 표현할 수 있었던 화합의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무대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헤라의 활동 영역은 문화예술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현재 경남 하동에서 직접 운영하는 노루궁뎅이 버섯 농장을 통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농업 현장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삶의 균형’을 실천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대한민국다문화총연합 이사장 △한국다문화예술원 원장 △대한민국마약퇴치운동협회 홍보대사 등 수많은 직책을 맡아 공익과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그는 영화 비상도시에서 OST ‘나예요’를 직접 부르고 주연 배우로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시집 ‘가리베가스’를 출간하며 시인·수필가로서의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다문화라는 단어가 일상화된 사회 속에서, 진정한 공존과 이해를 실천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가수 헤라의 행보는 ‘선한 영향력’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설레고, 그 도전을 통해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큰 기쁨”이라며, “앞으로도 예술과 봉사라는 두 날개로 다문화 사회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지치지 않는 열정과 따뜻한 시선으로 예술과 공동체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가수 헤라.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다문화 사회에 울림을 주며, 한국 사회에 더 밝은 내일을 함께 그려가고 있다.

청도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