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문화재단이 추진한 신귀복 가곡음악회서 그룹 레떼아모르가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영덕군

영덕문화재단이 추진한 신귀복 가곡음악회서 그룹 레떼아모르가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영덕군




레떼아모르·김제니·와이팸오케스트라·합창단 총출동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국민 애창곡 ‘얼굴’을 작곡한 신귀복(89) 작곡가가 영덕을 찾았다. 1967년 한 중학교 음악교사가 5분 만에 써낸 이 멜로디는 세대를 아우르는 그리움의 노래로 자리 잡았다.

(재)영덕문화관광재단은 지난 5일, 예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신귀복 가곡음악회 <가곡의 별>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국 가곡의 대중성과 예술적 깊이를 동시에 일군 작곡가 신귀복의 음악세계를 재조명하고, 그의 대표곡들을 통해 우리 가곡의 감성과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무대였다.

특히 이번 공연은 3월부터 안성, 익산, 제주 등을 거친 전국 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영덕에서 그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무대는 ‘얼굴’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해석한 ‘얼굴 환상곡’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보고싶은 얼굴’, ‘사랑을 그리며’, ‘해국’ 등 서정적이고 애절한 가곡과 동요 15곡이 다채로운 화성으로 펼쳐졌다.

공연의 감동은 출연진들의 수준 높은 연주로 극대화됐다. JTBC ‘팬텀싱어 시즌3’ 출신의 성악 그룹 ‘레떼아모르’(길병민·박현수·김성식)는 깊이 있는 하모니로 무대를 이끌었고, 소프라노 김제니의 섬세한 음색과 30인조 와이팸오케스트라, 브릴란떼 콰이어,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이 함께 어우러져 장대한 음악적 울림을 선사했다.

하이라이트는 공연의 마지막 곡, 전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부른 국민가곡 ‘얼굴’이었다. 신귀복 작곡가도 커튼콜 무대에 올라 관객과 교감하며 진심 어린 감동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5년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으로, 문화소외지역에 양질의 공연 콘텐츠를 전달하고 공연예술 유통을 활성화하고자 기획됐다.

(재)영덕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내년이면 구순을 맞는 신귀복 작곡가가 직접 영덕 무대에 함께 해주셔서 더욱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예주문화예술회관이 수준 높은 공연을 지속 유치하고, 영덕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예주문화예술회관은 올해 유통지원사업을 통해 △7월 19일 마당극 <김성녀의 마당놀이–심청이와 춘향이가 온다> △9월 4~5일 뮤지컬 <하모니> △12월 6일 현대무용극 <다크니스 품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연중 다채로운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영덕문화관광재단 공식 홈페이지(https://ydc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덕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