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냉난방공조(HVAC)분야에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의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LG전자는 액체냉각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 HVAC 수주를 확대하고,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까지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R&D)-생산-판매-유지보수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 ▲비 하드웨어 분야 매출 비중 20%까지 확대 ▲순차적 인수를 통한 사업 역량 및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로 했다.

●“2030 HVAC 매출 20조 목표”
ES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돼 별도 사업본부로 출범했다. 수주가 기반이 되는 B2B(기업간거래) 사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전기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변화였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HVAC은 질적 성장을 위한 B2B 영역의 핵심 동력으로 냉난방공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연구개발(R&D)’ 전략으로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또,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다”며 “이를 발판으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평택 칠러 공장에 실제 데이터센터 서버 환경과 유사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냉각 솔루션의 성능 향상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AI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액체냉각 기술 검증도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디지털 트윈 시스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칠러 시장선 “2년 내 매출 1조”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등 B2B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27년 글로벌 120억 달러 규모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칠러 시장에서 2년 내 매출 1조 원이 목표다. 칠러는 대형 건물의 냉난방용에서 최근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는 AI 분야를 비롯해 클린룸, 발전소,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 국내 화학플랜트 등에 공급되며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지구 온난화로 글로벌 전역에서 탄소 배출 규제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냉매(R410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0% 수준인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출시하는 등 환경규제에 대응한 수요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