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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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와 따뜻한 눈빛, 애교 가득한 목소리까지. 마주 앉은 조유리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 속 어린 임산부 ‘준희’와 180도 달랐다. 준희는 ‘오징어 게임’에서 궁핍한 삶을 살다 가슴 아픈 최후를 맞았지만, 조유리는 이 작품을 통해 “절대 잊지 못할 경험과 사랑을 얻었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팬 이벤트를 언급하며 “외국인들이 정확한 발음으로 ‘준희!’라 환호하는 모습을 봤고,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준희야, 이거 봐 넌 이렇게 사랑받는 사람이었어’라고 속삭였다”고 했다.

O“출산 장면, 쉽지 않았지만”

아이돌 출신의 20대 초반 연기자로서 선택하기 쉽지 않은 ‘임산부’ 역을 맡아 고통스러운 출산 연기까지 해낸 그는 “배우로서 첫 걸음을 떼는 제겐 어울리는 좋은 도전이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출산 장면을 준비하며 유튜브에서 ‘출산 브이로그’를 많이 찾아봤어요. 출산 경험이 있는 지인, 또 엄마에게도 많이 조언을 구하기도 했죠. 그런데 모두 ‘아무리 준비해도 출산할 때는 그냥 무아지경이 되어 버린다’라고 말씀하셨죠. 그 조언에 충실하려 했어요.” 

그는 특히 엄마를 연기하며 “막연하게 위대하고 숭고한 것으로만 생각했던 모성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도 했다. 

“연기인 걸 알면서도 엄마는 제 출산 장면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프셨다고 해요. 전 지금도 엄마에게 어리광만 피우는데 많이 반성했어요. ‘모성애’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란 걸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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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나쁜 명기, 너무 좋은 시완 오빠!”

그는 극 중 자신의 아이를 죽음으로 내모는 ‘친부’ 명기의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분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명기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임시완을 볼 때만큼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고 했다.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제일 먼저 (임)시완 오빠에게 ‘진짜 최고다’고 연락했어요. 하지만 그가 연기한 명기 같은 ‘나쁜 남자’는 절대 안 만나고 싶지 않네요!(웃음)”

전 지구적 관심을 받는 드라마를 연기 데뷔작으로 택하며 큰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을 통해 맺어진 ‘자매들’ 그룹 아이즈원 멤버들의 응원 덕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최)예나 언니가 좋은 말을 많이 해줬어요. 심지어 그는 제가 ‘오징어 게임’ 오디션에 합격하는 ‘예지몽’도 꿨다니까요! 고마운 마음에 얼마 전 인천 월미도에서 ‘조개구이’ 한 턱냈잖아요,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