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의장. 사진제공|하이브

방시혁 의장. 사진제공|하이브


하이브, 방시혁 2000억 상장 사기 혐의 입 열었다 “심려 끼쳐 죄송, 소명할 것” [전문]

하이브가 방시혁 의장의 증시 사기 혐의에 입을 열었다.

하이브는 9일 “당사의 상장 과정과 관련된 소식들로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하여 당사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 금융당국과 경찰의 사실관계 확인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시 상장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됐다는 점을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면서 속이고,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에 하이브 지분을 팔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와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공유하는 계약서를 썼다. 해당 계약은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와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누락됐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후 사모펀드가 주식을 매각해 얻은 차익 가운데 2000억원 가량을 정산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방 의장이 보호예수(주식을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회사의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경우 의무 보유기간을 설정해 회사의 주식의 판매를 일정기간 동안 늦추는 옵션)를 우회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동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9일 금융당국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심의 기구인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는 지난 7일 회의에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하고, 증선위에 관련 의견을 넘겼다. 증선위는 다음 주 회의에서 방시혁 의장 안건을 상정해 심의할 계획이다.


하이브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하이브입니다.

당사의 상장 과정과 관련된 소식들로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하여 당사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 금융당국과 경찰의 사실관계 확인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시 상장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됐다는 점을 충실히 소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