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 스포츠동아DB

방송인 이경규. 스포츠동아DB


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경규가 근황을 전했다.

10일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인생 최대 위기 맞이한 이경규가 용하다는 무당에게 들은 충격적인 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서울의 한 점집을 찾아 무속인과 상담하는 이경규의 모습이 담겼다.

무속인은 “앞으로 60일은 지지고 볶고 머리털을 쥐어 뜯는 시기”라며 건강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일곱 수에 접어든 내년에는 뇌출혈이나 폐 질환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이 “댓글에 걱정하는 시청자들이 많다”며 한마디를 요청하자 이경규는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다. 저를 너무 걱정하지 말고 구독을 많이 해달라. 공황장애에는 구독이 최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튜브 댓글에도 “저 괜찮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오직 조회수입니다”라고 적었다.

유튜브 채널 ‘갓경규’ 캡처

유튜브 채널 ‘갓경규’ 캡처

이경규는 지난달 8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입건됐다. 자신이 소유한 차량과 같은 차종의 타인 차량을 몰고 사무실로 이동하던 중 절도 의심 신고를 받아 경찰에 적발됐다. 음주 측정은 음성이었으나 약물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국과수 정밀검사에서도 약물 양성 소견이 나와 2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 당시 이경규는 버스를 들이받고 차도를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 등이 CCTV에 포착됐다. 경찰 조사 후 이경규는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하면 안 된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속사 ADG컴퍼니는 “이경규는 10년째 공황장애를 앓고 있으며 당시 복용한 약은 전문의 처방에 따른 것으로 모두 합법적인 약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건 전날 증상이 악화돼 약을 복용했고 다음 날 병원 진료를 위해 직접 운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