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한문화재단은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문화재단 회의실에서 공동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한 역사·공정사회·문화 분야의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근세사 중심의 역사교육 강화 ▲디지털 기반 공정사회 실현 ▲한글의 철학과 미래 가치 확산이라는 세 가지 핵심 아젠다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반크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국민 참여형 국가정책 제안 플랫폼 ‘울림’과 국가정책 소통 플랫폼 ‘열림’을 통해 실질적인 정책 제안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근세사 교육 강화 제안
김준일 한문화재단 이사장은 “국가의 진정한 발전은 단순한 외형적 성장이 아니라, 사회의 근간을 바로 세우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우리의 역사와 언어, 정의를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입시 중심의 교육 체제 속에서 역사 교육이 점점 소홀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청소년들의 역사 교육 시간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한 국가의 정체성과 미래의 방향을 결정짓는 나침반”이라며 “청소년들이 신라·백제·고구려의 왕 이름을 암기하는 것보다 국권을 상실했던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라는 민족의 아픈 근세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외교, 안보, 영토 문제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근세사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전제돼야 하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외침도 그 역사적 맥락 속에서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 해석의 기준을 분명히 세우는 일은 우리가 어떤 나라를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가짜뉴스와의 전쟁”…디지털 공정사회를 위한 디지털 시민 캠페인 제안
김 이사장은 디지털 정보 신뢰의 위기에 대해서도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AI 생성 콘텐츠, 보이스피싱, 가짜뉴스 확산으로 사회 전반의 신뢰 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며 “그동안 반크가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왜곡을 바로잡아온 디지털 외교 경험을 이제는 국내 공정사회의 실현을 위해 확장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간이 주도하는 가짜뉴스, 보이스피싱 신고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부·통신사·플랫폼 기업이 이를 뒷받침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디지털 정의 실천 캠페인’을 통해 청년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고 정보를 분별할 수 있는 사회적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AI와 알고리즘 기반의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된 지금 사용자가 알고리즘을 통제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하는 시스템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내는 능력은 디지털 시대의 핵심 시민성이자, 건강한 민주주의의 토대”라고 덧붙였다.
“헐버트는 세종대왕 이후 한글의 중시조”…한글, 언어와 문화 간극을 메우는 인류 유산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어와 한글의 철학적 깊이와 미래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 이사장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면 호머 헐버트는 그 정신을 계승해 세계에 알린 중시조”라며 “한국어는 다른 언어로는 대체할 수 없는 풍부한 의성어·의태어를 가지고 있고, 이를 문자로 구현하는 한글은 논리적이면서도 직관적인 문자 체계를 갖춘 인류 보편의 자산”이라고 평가했다.그는 특히 “언어는 본질적으로 불확정성과 불명확성을 내포하고 있어 오해와 갈등, 심지어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이러한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안으로써 한국어와 이를 문자로 구현하는 한글은 그 간극을 메우는 독보적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글은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인간의 사고를 확장하고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각과 정서를 포착할 수 있는 도구로 인간 소통의 한계를 보완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어는 특히 다른 언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의성어와 의태어가 매우 발달해 있어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자연의 섬세한 움직임까지 언어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이러한 한국어의 진보성과 보편성을 세계에 처음 알린 인물이 바로 호머 헐버트였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우리가 헐버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한국어와 한글을 사랑한 외국인을 넘어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류의 소통 가능성을 확장한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한국어와 한글의 미래 가치를 조명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나가는 것이 우리 시대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울림과 열림, 실천으로 연결한다”…정책 제안으로 확장
반크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국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국가정책 플랫폼 ‘울림’과 ‘열림’을 중심으로 간담회에서 논의된 핵심 아젠다들을 실질적인 정책 의제로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근세사 중심의 역사교육 확대 ▲가짜뉴스·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정책 강화 ▲한글의 철학과 미래 가치를 확산하는 캠페인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국민 참여형 정책 제안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반크는 이러한 정책 제안들이 국회와 정부 부처와의 연계를 통해 제도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과 실천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공정과 정의는 결국 역사와 사회적 신뢰라는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한다”며 “이번 간담회는 그 토대를 어떻게 마련하고 확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실천 전략을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역사 교육의 공백, 디지털 공간에서의 가짜뉴스 확산은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본질적인 사회 문제”라며 “반크는 전 세계를 무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바로 알려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국민과 함께 이러한 문제들을 정책 제안과 실천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단장은 “특히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국민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고, 대한민국의 역사와 가치가 전 세계에 보다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국가정책 제안 플랫폼 ‘울림’과 국가정책 소통 플랫폼 ‘열림’을 통해 지속적인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반크는 한문화재단과 함께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해악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하기 위해 민과 관이 협력하는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정보의 신뢰 회복과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한 민간 중심의 실천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승현 반크 연구원은 “반크는 지금까지 한국을 세계에 알린 호머 헐버트의 정신을 기려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해왔다”며 “앞으로는 그의 업적뿐만 아니라 헐버트가 사랑했던 한글의 철학적 가치와 세계적 잠재력을 함께 조명하며 한글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과 문화적 깊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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