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글로벌 기업 최고인사책임자 8명을 최근 보스턴다이나믹스 본사로 초청해 로봇-AI 시대에서의 인사관리 역할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제작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자동차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글로벌 기업 최고인사책임자 8명을 최근 보스턴다이나믹스 본사로 초청해 로봇-AI 시대에서의 인사관리 역할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제작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사진제공 |현대차


현대자동차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글로벌 기업 최고인사책임자들과 함께 로봇·AI 시대에서의 인사관리(Human Resource, HR) 방향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다이나믹스 본사에서 열렸으며, UPS(United Parcel Service)·갭(GAP)·큐리그 닥터페퍼(Keurig Dr.Pepper) 등 북미 주요 기업의 CHRO 8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로봇 시연을 직접 체험하며 기술 융합 시대의 인재상과 조직문화 변화, HR의 전략적 전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AI와 로봇의 결합이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인사조직이 기술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로봇과 공존하는 HR 전략
참석자들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Atlas)’,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 물류 특화 로봇 ‘스트레치(Stretch)’의 시연을 직접 체험하며 로봇의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단순한 자동화 기계로 여겨졌던 로봇이 AI를 탑재함으로써 유연하게 사고하고 인간과 협업하는 ‘디지털 동료’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 기술이 결합된 로봇은 물류뿐 아니라 제조, 교육, 안전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업무 영역이 확장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HR은 조직문화 설계와 기술 기반 업무 프로세스 재편을 선도하는 역할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관련 기술의 조기 도입과 내부 데이터 축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 AI로 진화하는 인사관리
AI를 활용한 HR 적용 사례 공유도 이어졌다. UPS는 AI 기반 콜센터 시스템을 통해 고객 응대 품질을 향상시킨 경험을 소개했고, 갭과 큐리그 닥터페퍼는 직원 피드백 분석 및 리더십 평가에 AI를 도입한 결과를 설명하며 데이터 기반 인사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HR 리더가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전략 설계 역량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인력 관리에 머물던 HR이 기술과 인간을 통합 설계하고 비즈니스 전략까지 제시하는 ‘전략 파트너’로 진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현대자동차 HR본부장 김혜인 부사장은 “제조나 기술 중심 부서가 아닌 인사 부서 최고책임자들이 로봇과 AI라는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HR이 전통적 개념을 뛰어넘어 기업의 방향성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현대차가 글로벌 흐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인사책임자 레이첼 살라몬(Rachel Salamone)은 “혁신 기술이 HR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논의한 활기찬 자리였다”며 “AI와 로봇을 활용해 직원과 조직의 역량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다양한 통찰이 공유됐다”고 평가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