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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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춘화가 이리역 사고와 故 이주일의 의리를 고백했다.

12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5 2회에서는 데뷔 60주년을 맞은 레전드 가수 하춘화가 출연해 가족, 동료, 팬들과의 특별한 인연을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명동의 첫 무대였던 시공관을 찾은 하춘화는 “6살 때 아버지가 백화점 4층 동화예술학원에 입학시켰다”며 “부모는 자식의 타고난 소질을 길러주는 게 역할이라는 아버지 덕분에 가수가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하춘화는 또 “겨울이면 어머니가 털신을 데워 신겨주셨다”며 부모의 희생과 사랑을 회상했다.

이어진 리사이틀 전시 공간에서는 故 이주일과의 인연도 소개됐다. 그는 “우리 단장이 외모 때문에 배제하려 하던 이주일 씨를 내가 추천했다. 무명 시절이던 그가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그 뒤로 10년간 전속 MC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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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과의 인연은 이리역 폭발 사고로 이어진다. 하춘화는 “대기실에서 쉬고 있는데 지붕이 무너졌다. 이주일 선배는 두개골 함몰 중상을 입고도 나를 업고 나왔다”며 “죽는 줄 알았고, 그 뒤로 폐소공포증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죽으면 자기 밥벌이가 끊긴다고 농담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방송 말미, 제작진은 하춘화의 아버지를 재현한 AI 영상 메시지를 깜짝 선물로 준비했다. “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하는 가수야”라는 말에 하춘화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한편, ‘가보자GO’ 시즌5는 안정환, 홍현희가 각 인물의 인생 장소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집들이 콘셉트의 예능으로 매주 토요일 밤 8시 20분에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