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비에라(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고향 팀 라스팔마스에 복귀했다. 벌써 5번째 이적이자 2년 만의 복귀다. 그는 미겔 라미레스 회장(왼쪽)에게 팀의 라리가 승격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출처│미겔 라미레스 인스타그램

조나단 비에라(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고향 팀 라스팔마스에 복귀했다. 벌써 5번째 이적이자 2년 만의 복귀다. 그는 미겔 라미레스 회장(왼쪽)에게 팀의 라리가 승격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출처│미겔 라미레스 인스타그램



조나단 비에라(36·스페인)의 라스팔마스(스페인) 복귀에 스페인 축구계 전체가 큰 관심을 보인다. 라스팔마스 유소년팀을 거쳐 성인팀에 데뷔했던 그는 2년 만에 다시 친정 팀으로 돌아왔다. 벌써 라스팔마스로 5번째 이적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5일(한국시간)“비에라의 12일 라스팔마스 복귀는 마치 2023~2024시즌 레알 오비에도(스페인)로 돌아온 산티 카솔라(스페인)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어 “비에라는 라리가2(2부)로 떨어진 라스팔마스의 승격을 2025~2026시즌 목표로 삼았다. 라스팔마스를 떠난 뒤 스페인 외에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로 떠나 있었지만, 변덕스러운 운명은 그를 다시 고향으로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비에라와 라스팔마스의 인연은 각별하다. 비에라는 16세였던 2005년 라스팔마스 유소년팀에 입단해 2008년 라스팔마스 B팀을 거쳐 2010~2011시즌 A팀 데뷔에 성공했다. 2012~2013시즌 발렌시아(스페인)로 이적하며 팀과 인연을 마감하는 듯했지만, 타 팀에서 적응에 실패할 때마다 라스팔마스 임대 이적을 선택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스탕다르 리에쥬(벨기에)에서 뛰던 2014~2015시즌엔 2015년 1월에 6개월 동안 라스팔마스로 임대 이적했고, 2015~2016시즌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2018~2019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베이징 궈안(중국) 소속이던 시절에도 2019년 8월부터 그해 말까지 라스팔마스 임대 이적을 선택한 바 있다.

라스팔마스 임대 이적을 선택할 때마다 좋은 일이 잇따랐다. 2014~2015시즌엔 반시즌만 뛰고도 라리가2에서 21경기 7골·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3시즌만의 라리가 승격에 앞장섰다. 2019~2020시즌 라리가2에서도 반시즌 동안 13경기 10골·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베이징 궈안을 떠난 뒤 2021~2022시즌 라스팔마스와 5년 계약을 맺으며 돌아왔다. 그러나 2023년 12월 가르시아 피미엔타 당시 감독과 불화, 아내의 병환 등이 겹쳐 팀과 계약을 상호 해지했다. 이후 알메리아(스페인), 코르파칸클럽(UAE), 조호르 다룰 타짐(말레이시아)을 거쳐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다시 라스팔마스행을 선택했다.

애초 라스팔마스는 루이스 엘게라 단장이 비에라의 영입을 반대했었다. 팀이 2024~2025시즌 라리가에서 라리가2로 강등된 탓에 젊고 전력에 직접적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겔 라미레스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비에라 영입에 성공했다. 라미레스 회장은 2017년 스페인축구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인정받은 비에라의 경험과 실력이 팀의 승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에라는 “라리가 사무국이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무상으로 뛸 수 없다. 그러나 최저임금으로 라스팔마스에서 뛰면서 팀에 승격을 안기겠다”며 “1년 7개월 전 피미엔타 전 감독과 불화로 팀을 떠난 탓에 나를 의심하는 눈초리가 많은 것을 잘 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모습으로 팀과 팬들에게 믿음을 주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