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리그 여름이적시장에선 경력직 외국인 선수들의 이적이 눈에 띄었다. 수원FC 윌리안, 서울 안데르손, 대전하나 에르난데스 등은 실력과 적응력을 두루 갖춰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평가받는다. 사진제공│수원FC·FC서울·대전하나시티즌

올해 K리그 여름이적시장에선 경력직 외국인 선수들의 이적이 눈에 띄었다. 수원FC 윌리안, 서울 안데르손, 대전하나 에르난데스 등은 실력과 적응력을 두루 갖춰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평가받는다. 사진제공│수원FC·FC서울·대전하나시티즌



올해 K리그 여름이적시장에선 경력직 외국인 선수들의 이적이 눈에 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한국 생활 적응을 마쳐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여름이적시장에서 경력직 외국인 선수를 보강한 팀 중 수원FC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FC서울에서 윌리안(브라질)을 데려왔고, FC안양과 전북 현대를 거친 안드리고(브라질)를 청두 룽청(중국)에서 영입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윌리안과 안드리고의 영입을 추진하면서 이들의 적응력에 주목했다. 당시 수원FC는 윙포워드 안데르손(브라질)을 서울에 내주면서 윌리안, 이시영, 현금 약 5억 원을 받아왔다. 당시 김 감독은 윌리안 대신 현금이나 국내 선수를 더 받을 수도 있었지만 줄곧 그를 원했다. 지금까지 숱한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력 문제로 짐을 싼 사실을 고려하면 윌리안이 실패할 확률이 낮다고 봐서다. 안드리고 역시 마찬가지다.

다른 팀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서울이 수원FC에 적지 않은 선수와 현금을 내주고 안데르손을 영입한 이유도 적응력 때문이었다. 울산도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남FC 출신 말컹(브라질)의 영입을 결정할 때 그가 팀에 빨리 적응해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하나시티즌도 외국인 공격수의 빠른 합류가 절실했던 까닭에 전남 드래곤즈, 경남,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을 거친 에르난데스(브라질)를 데려온 바 있다.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은 경력직 외국인 선수의 가치가 K리그에선 몹시 크다고 설명한다. 그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수원FC 지휘봉을 잡고 마사(일본), 라스(남아프리카공화국), 무릴로(이상 브라질) 등 경력직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으로 큰 재미를 본 바 있다. 수원FC는 경력직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2020년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뒤, 쭉 K리그1잔류에 성공했다.

김도균 감독은 “수원FC 감독 시절 전북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라스와 무릴로를 영입한 바 있다. 이들은 한국 생활은 무탈히 적응한 편이라 자신들에게 맞는 전술 하에선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적응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팀의 에이스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