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폭염 속 TV홈쇼핑 업계의 ‘역시즌 마케팅’이 인기다.

한 여름에 겨울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이상 기후와 소비 침체 속 고객 소비 부담을 줄이고 파트너사의 재고 소진을 돕는 기회로 각광받고 있다. 또 올 가을·겨울 신상품을 미리 공개함으로써 다가올 패션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롯데홈쇼핑의 역시즌 패션 상품 판매 방송.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의 역시즌 패션 상품 판매 방송.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선두주자는 롯데홈쇼핑으로, 31일까지 역시즌 패션 상품을 최대 52% 할인가에 선보인다. 역시즌 상품 수요를 겨냥해 총 47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사 단독 패션 브랜드 ‘LBL’, ‘바이브리짓’, ‘폴앤조’를 비롯해 고급 평상복으로 유명한 진도의 ‘우바’ 밍크 재킷까지 파격 할인가로 선보인다. 최근 패션 프로그램 ‘영스타일’에서는 ‘우바’ 밍크 재킷을 최대 52% 할인가에 판매했다. 또 ‘LBL’ 헝가리 구스다운 재킷, ‘바이브리짓’의 롱코트를 최대 40% 할인가로 공개했다. 25일에는 ‘진도 엘페‘의 밍크 소재 아우터를 10만 원 할인 판매하며, ‘폴앤조’ 특가방송을 통해 ‘퍼코트’, ‘퍼재킷’을 각각 6만 원대, 3만 원대로 내놓는다.

김동원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고객에게 프리미엄 겨울 의류를 합리적 가격에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파트너사의 재고 부담을 덜고 안정적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도록 기획했다”며 “향후 고객과 파트너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쇼핑 행사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유로컬렉션 밍크 재킷’ 판매 방송. 사진제공|신세계라이브쇼핑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유로컬렉션 밍크 재킷’ 판매 방송. 사진제공|신세계라이브쇼핑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신세계라이브쇼핑도 동참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방송한 ‘유로컬렉션 밍크 재킷’이 5억 원이 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주문액 목표를 20% 이상 초과 달성했고, ‘블루핏X로보 스웨이드 코트’ 역시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했다.

회사 측은 “7월 폭염으로 패션 상품 판매 부진 속에 거둔 의외의 성과”라며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을 미리 준비하는 성향 및 가성비를 고려하는 구매 형태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