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마린솔루션, 베트남 진출… 아시아 해저 인프라 본격 공략

LS마린솔루션이 베트남 호찌민시에 영업사무소를 개설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인프라 구축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LS마린솔루션 신규 포설선(CLV) 조감도.  사진제공 ｜LS마린솔루션

LS마린솔루션이 베트남 호찌민시에 영업사무소를 개설하며 아시아·태평양 해저 인프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계열사인 LS에코에너지가 추진 중인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과 발맞춘 전략으로, 양사는 향후 아시아 전역에서 해저 전력망과 통신망 구축 사업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해저 통신망 투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장거리 전력망 구축이 급증하면서 아시아 해저 인프라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따라 LS마린솔루션은 기술력과 실적을 앞세워 사업 수주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 해저망 중심 진출
LS마린솔루션은 2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 새로운 영업 거점을 마련하고 아시아·태평양 해저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해저 전력망 및 통신망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계열사 LS에코에너지가 추진 중인 베트남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과 연계된 전략적 행보다.

양사는 향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을 연결하는 장거리 해저 송전 및 통신망 구축 프로젝트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싱가포르가 재생에너지 수입 확대를 선언하면서, 인근 국가들과의 HVDC(초고압직류) 해저 송전망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해저 인프라 시공은 수심, 조류, 지형, 기상 등 다양한 변수에 대응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으로, 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핵심”이라며, “베트남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아시아 각국과의 접점을 넓혀 수주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통신망·전력망 글로벌 수주 성과
LS마린솔루션은 30여 년간 국내외 해저 전력망 및 통신망 시공을 전문적으로 수행해온 기업이다. 특히 통신과 전력 두 분야에서 모두 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해저 시공 전문업체로 꼽힌다.

최근에는 대만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 전력망 시장에 진출했다. 해당 사업은 2조 5000억 원 규모의 후속 수주 가능성까지 포함돼 있어 향후 중장기 성장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추진 중인 한·일 간 해저 통신망 구축 사업도 LS마린솔루션이 수주에 성공하며,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입증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해외 해저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LS에코에너지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설계·제조·시공까지 포괄하는 통합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