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산하의 연구소인 CIES가 21일 발표한 선수 시장가치 순위에 따르면, K리그에서는 전북 강상윤이 가장 높았고, 포항 이호재, 강원 신민하(왼쪽부터)가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IFA 산하의 연구소인 CIES가 21일 발표한 선수 시장가치 순위에 따르면, K리그에서는 전북 강상윤이 가장 높았고, 포항 이호재, 강원 신민하(왼쪽부터)가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다. 2000년대생, 이른바 ‘00s(즈)’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시장가치에서도 리그를 대표하는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상승세는 단순한 유망주 돌풍이 아닌, 리그 전체 차원에서의 큰 흐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21일 발표한 K리그 선수들의 시장가치 순위에 따르면,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선수는 전북 현대 강상윤(21)이다. 시장가치는 340만~390만 유로(약 55억~63억 원)로 평가됐다. 그 뒤를 포항 스틸러스의 이호재(25)가 310만~360만 유로(약 50억~58억 원), 강원FC 신민하(20)가 300만~350만 유로(약 48억~56억 원)로 이었다.

CIES는 전 세계 주요 리그 소속 선수들의 추정 시장가치를 분석해 발표한다. 액수는 단순 이적료가 아닌 실제 경기력과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겨진다. 어린 나이에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대체로 고평가를 받는다. 이번 발표를 통해 K리그에서 2000년대생들의 영향력이 수치로도 입증된 셈이다.

전북 강상윤은 올 시즌 전북의 리그 선두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왕성한 활동량과 공격지역에서의 기회 포착 능력이 강점인 그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강상윤은 올 시즌 전북의 리그 선두질주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왕성한 활동량과 공격지역에서의 기회 포착 능력이 강점인 그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강상윤은 전북의 ‘신형 엔진’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2022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데뷔한 그는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1 수원FC 임대를 거친 후 올해 전북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K리그1 22라운드까지 21경기를 소화한 그는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공격지역에서의 탁월한 기회포착 능력으로 팀의 선두(14승6무2패·승점 48) 질주에 큰 힘을 보탠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가능성을 증명했다. 7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11일 홍콩전에서는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을 넘어 내년 북중미월드컵 출전까지 노린다.
포항 이호재는 올 시즌 꾸준한 득점능력을 유지하며 팀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E-1 챔피언십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이호재는 올 시즌 꾸준한 득점능력을 유지하며 팀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E-1 챔피언십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호재는 22라운드 기준 21경기에서 9골·1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홍콩전에서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최근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팀들의 관심을 받을 만큼 현시점 K리그 내 가장 성장가능성이 큰 스트라이커다.
강원 신민하는 연령별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는 센터백 유망주다. 아직 국가대표팀 경력은 없지만,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그를 눈여겨 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신민하는 연령별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는 센터백 유망주다. 아직 국가대표팀 경력은 없지만,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그를 눈여겨 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신민하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차세대 대형 수비수’로 주목받는 그는 올 시즌 19경기(1골)를 소화하며 강원 수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20경기 중 단 1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지만, 올해는 확실한 주전 멤버가 됐다. 어린 나이에도 침착함이 두드러지며 제공권, 속도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K리그 2000년대생들의 시장가치가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은 한국축구 ‘세대교체’의 방증이기도 하다. 이들의 성장은 K리그 전체의 경쟁력은 물론, 대표팀의 전력 향상과도 직결될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