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대구전에 앞서 양 팀은 더위와 빠듯한 일정에 대처하며 준비했다. 안양은 훈련시간을 오후로 바꿨고, 대구는 비주전조를 위주로 훈련을 진행했다. 안양 유병훈 감독(왼쪽)과 대구 김병수 감독.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대구전에 앞서 양 팀은 더위와 빠듯한 일정에 대처하며 준비했다. 안양은 훈련시간을 오후로 바꿨고, 대구는 비주전조를 위주로 훈련을 진행했다. 안양 유병훈 감독(왼쪽)과 대구 김병수 감독.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K리그1 팀들을 덮치면서 각 구단들도 생존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여름을 어떻게든 버텨야 후반기에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FC안양과 대구FC는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나름의 ‘더위 나기’ 전략을 가동했다. 안양은 최근 3연패에 빠지며 리그 10위(7승3무12패·승점 24)에 머물러 있고, 대구는 5월 3일 제주 SK전(홈·3-1 승) 이후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4무7패)으로 순위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최대 변수로 떠오른 무더위 속에서 체력 관리에 집중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날 경기는 여름철로 접어든 6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주중 경기다.

안양은 19일 제주 원정경기(0-2 패) 이후 긴 이동 거리로 인한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회복 훈련에 돌입했다. 경기 다음 날인 20일 오전 제주에서 회복훈련을 실시한 뒤 곧장 안양으로 복귀했고, 대구전 대비 훈련은 늦은 오후 시간으로 조정했다. 21일 훈련은 오후 5시에 진행됐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더위로 인해 훈련 시간을 변경했다. 구름이 해를 가리는 날은 오전 10시에도 했지만, 이번주는 너무 더워 오후로 미뤘다”고 밝혔다.

안양 채현우가 19일 제주와 원정경기 도중 물을 끼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채현우가 19일 제주와 원정경기 도중 물을 끼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실제로 이날 안양의 낮 최고기온은 31도였고, 체감 온도는 35도에 육박했다. 특히 제주전과 대구전 사이 휴식일이 단 이틀뿐이라, 효율적인 일정 운영과 체력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반면, 대구는 훈련 일정의 변화는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원래 오전에 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일정에 변동은 없다”고 전했다. 대신 주전조와 비주전조를 나누는 방식으로 훈련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20일 훈련은 비주전조 중심으로 실시됐고, 전날인 19일 김천 상무전(2-3 패)에서 오른쪽 광대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입은 수비수 홍정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자원 점검도 병행했다. 올 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조진우, 이원우 등이 안양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안양과 대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여름 생존법’을 꺼내 들며 주중 경기에 나선다.

안양|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안양|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