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국가대표팀 정성우(왼쪽)는 탁월한 수비력을 앞세워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비결이다. 8월 5~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2025 FIBA 아시아컵’을 준비 중인 그는 “대표팀 선발은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농구국가대표팀 정성우(왼쪽)는 탁월한 수비력을 앞세워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비결이다. 8월 5~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2025 FIBA 아시아컵’을 준비 중인 그는 “대표팀 선발은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다.”

정성우(31·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가드로 손꼽힌다. 178㎝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특유의 민첩성을 앞세워 상대 볼 핸들러를 괴롭힌다.

애초에도 수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성우는 특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가스공사로 이적한 2024~2025시즌 활약을 통해 제대로 눈도장을 받았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이 추구하는 수비 전술의 핵으로 자리매김했고,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이제 그의 시선은 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2025 아시아컵을 향한다. 생애 첫 태극마크라 기쁨은 두 배다.

정성우는 22일 스포츠동아와 전화 인터뷰에서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왔다. 좋게 봐주신 덕분에 대표팀에 선발돼 큰 영광”이라며 “농구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성우는 11~20일 일본, 카타르와 진행한 4차례 평가전에서도 남다른 에너지를 보여줬다. 그는 “일본 선수들은 전지훈련 때 붙어보기도 했지만, 카타르 선수들의 리듬은 KBL에서 뛸 때와는 다르다. 조금 느린 듯하면서도 묵직함이 느껴진다.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강점인 수비에 대한 철학도 확고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농구의 수비는 따라가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악착같이 뛰어야 한다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며 “사실 수비를 혼자 할 수는 없다. 나도 함께 뛰는 선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내 재능을 발견해주신 지도자 분들을 만나 수비의 강점이 발현된 느낌”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대표팀을 향한 자부심도 그만큼 커졌다. 정성우는 “이현중(25), 여준석(23) 등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은 나이만 어릴 뿐이다. 플레이만 봐도 엄청난 자신감이 느껴진다”며 “부담감도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여유와 기량을 모두 갖춘 느낌이다. 세대교체도 성공적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컵에선 동료들이 자기 기량 이상을 펼칠 수 있도록 내가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표팀에선 단기간에 승부를 봐야 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수비에 많이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코트를 밟았을 때 분위기가 처져있다면 반전시키고, 분위기가 좋을 때는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느껴졌다.

농구국가대표팀 정성우(왼쪽)는 탁월한 수비력을 앞세워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비결이다. 8월 5~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2025 FIBA 아시아컵’을 준비 중인 그는 “대표팀 선발은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농구국가대표팀 정성우(왼쪽)는 탁월한 수비력을 앞세워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비결이다. 8월 5~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릴 ‘2025 FIBA 아시아컵’을 준비 중인 그는 “대표팀 선발은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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