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얼굴’이 보도스틸 18종을 전격 공개됐다.
오는 9월 극장 개봉을 확정한 ‘얼굴’은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 공식 초청 소식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굴’은 앞을 보지 못하는 전각 장인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번에 공개된 보도스틸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예고하며, 주요 인물들의 다층적인 감정과 사건의 퍼즐 조각들을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박정민은 시각 장애를 지닌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을 1인 2역으로 연기하며 눈부신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예고편 공개 후 ‘얼굴을 갈아 끼웠다’는 극찬을 받은 만큼, 각기 다른 두 인물의 얼굴과 감정을 오가는 그의 스틸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한 중후한 아우라로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아줄 권해효, 미스터리의 중심에 선 인물 ‘정영희’의 얼굴을 본 적 없는 남편과 아들의 시선을 통해 더욱 신비로운 실루엣으로 등장하는 신현빈, 청계천 의류 공장 사장으로 분한 임성재, 그리고 다큐멘터리 PD로 파격 변신한 한지현까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스틸마다 살아 숨 쉰다.


영화는 다섯 번의 인터뷰를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과거의 진실과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긴장감 있게 풀어낸다. 백골 사체로 돌아온 어머니 ‘정영희’의 얼굴조차 모른 채 장례를 치르게 된 아들 ‘임동환’이, 아버지를 따라붙는 다큐멘터리 PD ‘김수진’과 함께 어머니의 과거를 추적하며 40년의 퍼즐을 맞춰가는 이야기다.

1970년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생생한 미장센은 디테일한 제작력으로 완성도를 높이며 관객의 몰입을 끌어올린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몰입감 높은 연기가 더해진 ‘얼굴’은 한국형 미스터리 드라마의 진화를 예고한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