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 대표 디바 김용임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정규 앨범 ‘역대급여자’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6월 발표한 ‘적벽가는 길’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40년간 이어온 가수로서의 삶을 집대성한 이 앨범은 타이틀곡 ‘역대급여자’를 포함한 신곡 9곡, 그리고 MR 6곡이 포함된 총 16트랙 구성이다.

타이틀곡 ‘역대급여자’는 “다시는 없을 여자”라는 김용임의 당당한 선언이 담긴 곡이다. 밀고 당기지 않는 화끈한 사랑,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 이 시대 여성들의 자신감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경쾌한 멜로디 속에 녹아 있다. 이 곡은 ‘J에게’, ‘안동역에서’, ‘사랑의 이름표’ 등 숱한 명곡을 탄생시킨 정경천 작곡가가 작업을 맡았다. 김용임의 보이스에 최적화된 곡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수록곡 ‘나의 노래’는 김용임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약 30년간 호흡을 맞춘 공정식 작곡가와 함께 만든 이 곡은 무명 시절의 외로움부터 현재의 고민까지, 지난 40년의 시간을 노래의 언어로 풀어냈다.
“나 살아 있는 한, 나 존재하는 한, 나의 노래는 멈추지 않으리 끝나지 않으리”라는 가사는 김용임이 노래를 통해 걸어온 인생을 함축한 선언처럼 들린다.

‘천둥소리’는 조용한 겉모습 안에 숨겨진 여성의 뜨거운 내면을 그려낸 곡이다. 감정을 솔직하게 터트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래로, 모든 여자의 마음 속에 자리한 천둥 같은 감정을 대변한다.

‘백년초’는 영원한 사랑을 백년초에 비유한 감성 트로트로, 김용임 특유의 구성진 창법이 돋보인다. ‘평생동안’은 경쾌한 디스코풍의 사랑 고백송으로, 결혼 축하나 프러포즈에 어울리는 밝은 분위기의 곡이다.

이번 앨범에는 신곡 외에도 기존 발표곡들이 함께 실려 의미를 더한다. ‘적벽가는 길’, ‘인생시계’, ‘사랑여행’, ‘거울앞에서’, ‘천년학’ 등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곡들이 포함됐다.

1984년 ‘목련’으로 데뷔한 김용임은 ‘사랑의 밧줄’, ‘부초같은 인생’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정통 트로트의 명맥을 이어왔다. 청아한 음색과 농익은 감정 표현으로 대중과 소통해온 그는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대를 통해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김용임은 방송 활동은 물론, 콘서트와 디너쇼 등 오프라인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 시대를 이끌어온 ‘역대급’ 트로트 여제의 또 다른 챕터가 시작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