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팀 K리그1 감독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환하게 웃었다.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승리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판곤 팀 K리그1 감독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환하게 웃었다.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승리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선수들은 똑똑하고 (지도자의 지시를 경기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

김판곤 팀 K리그1 감독(울산 HD)이 뉴캐슬(잉글랜드)을 꺾은 뒤 환하게 웃었다. 경기 전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김진규(전북 현대·전반 36분)의 골로 소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팀 K리그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볼 점유율(47.1%), 슛(15개), 유효 슈팅(4개) 모두 뉴캐슬(52.9%·13개·6개)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전반전에 모따(브라질)와 토마스(네덜란드·이상 FC안양)를 제외하면 모두 국내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시간이 부족해) 어제 단 하루만 전술에 대해 설명했는데도,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며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재능이 있는지 보여준 대목이다. 뉴캐슬이 압박과 공 탈취가 뛰어난 팀인데도 우리 선수들이 장점을 잘 살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벤트 경기답게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이날 게스트인 크리에이터 감스트가 전반 초반 벤치에서 칠판에 ‘박스 따라가는 수비’ 라는 문구를 적어 선수들에게 전달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는 일종의 축제다. 이정효 수석코치(광주FC)에게 우리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작전 지시를 펼치자는 생각에 준비했다”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킥오프 직전 나온 ‘김판곤 나가’라는 야유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8승7무8패, 승점 31로 7위에 그치고 있다. 5월 24일 김천 상무전(3-2 승) 이후 K리그1, 코리아컵,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통틀어 10경기 무승(3무7패)에 빠졌다. 울산의 부진한 성적에 김 감독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여론이 많았다. 김 감독은 “사실 듣지는 못했지만 축제 중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게 돼 죄송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달 울산을 이끌고 미국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잇달아 해외 명문클럽들과 경기를 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그는 “클럽월드컵을 비롯해 해외 명문클럽들과 경기에서 한국축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사실 K리그는 많이 뒤쳐져 있는데, 체력과 속도에서 밀린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아직 많이 부족하니 더 많이 노력하고 좋은 선수를 계속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쳤다.

이날 뉴캐슬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18)를 향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박승수는 24일(한국시간) K리그2 수원 삼성을 떠나 뉴캐슬에 입단했다. 김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도전하는 그를 향해 “속도, 드리블 모두 듣던대로 대단한 선수다. 정말 재능이 있는 선수이니 제2의 손흥민(토트넘)이 되도록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웃었다.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수원│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