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과 협력사 대림 S&P 관계자들이 현장 점검을 마친 뒤, TOP 상생협력 활동의 성공적인 추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오션

한화오션과 협력사 대림 S&P 관계자들이 현장 점검을 마친 뒤, TOP 상생협력 활동의 성공적인 추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협력사와의 상생 강화를 위해 자체 운영혁신 활동을 외부로 확장한다.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조선 생태계 전반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화오션(대표 김희철 사장)은 최근 ‘TOP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은 2023년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해온 한화오션의 운영혁신 활동이다. 현장 중심의 과제 발굴과 실행을 통해 공정 효율화와 품질 향상 등 성과를 창출해왔다. 현재까지 약 1000여 건의 개선 과제가 발굴돼 운영 중이다.

한화오션은 이 혁신 경험을 협력사와 공유해 공급망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1차 대상은 대림S&P, 동화엔텍, 삼녹, 영창목재산업 등 4개 협력사다. 이들 업체는 자율적으로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했고, 한화오션은 이들의 현장 문제 해결 과정에 직접 참여해 개선 사례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단순한 기술 지원이 아니라 현장 맞춤형 협업을 통해 협력사의 자생적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조선시장 확대, 특히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공동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중국과의 가격·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완성선사만의 혁신으로는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협력사의 품질과 납기 대응력이 뒷받침돼야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와 안정적 공급망 유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기 성과보다는 협력사 현장의 체질 개선과 운영 시스템 혁신을 지향한다. 한화오션은 전문가 파견, 현장 교육, 개선 로드맵 제공 등을 통해 협력사가 스스로 혁신 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효율성과 품질, 납기 대응력을 갖춘 협력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참여 업체들의 기대도 크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기존 지원은 일방적 전달에 그쳤다면 이번 활동은 우리 문제를 함께 살피고 해법을 공동으로 찾는 과정”이라며 “비슷한 환경의 업체들이 함께 참여해 공감과 학습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TOP 상생협력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한화오션의 경쟁력이라는 인식 아래 추진되는 전략적 동반성장 모델”이라며 “더 많은 협력사와 함께 실질적인 현장 혁신을 이어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