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유어 아이즈, 믿듣돌 라인업 추가…일단 들어봐요! 좋다니까? [전효진의 사심픽]

타이틀곡을 제외하고는 팬들만 아는 ‘그 노래’가 되기 일쑤인 수록곡. 이대로 묻히기 아까운 ‘K팝 명곡’을 매달 추천하는 코너.

- 6월27일부터 7월30일까지 발매된 앨범을 기준으로 하며 배열은 발매일 순입니다-

◆ 한승우 미니 4집 [TOP NOTE] : Lonely

- 외유내강(外柔內剛) 보컬. 장르를 불문한 소화력을 지녔지만 한승우 목소리의 [톱 노트]는 록/메탈 장르와 만나면 폭발한다. 추천하는 ‘Lonely’로 이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다. 청량한 사운드에 반한 애달픈 가사로 꾸며진 ‘Lonely’의 구성과 겉으로는 말랑하고 연하지만 강철 같은 단단한 속을 자랑하는 한승우의 소리가 맞닿아 있어, 이별 감성을 짙게 덧칠한다.

◆ 카드(KARD) 미니 8집 [DRIFT] : Pivot

- 내 귀에 캔디, 너무 관능적인 캔디. 레게는 카드의 중심축(Pivot)이 아닐까. 심장을 울리는 킥 사운드인 레게톤과 카드의 만남은 필승이다. 오묘한 분위기에 취해 모르는 척 유혹당하는 끈적임이 의외로 무더위와 잘 어울린다.

◆ 정용화 미니 3집 [One Last Day] : Espresso Martini

- 만능 멜로 필터. 욕 가사도 정용화가 부르면 달콤하게 들릴 텐데, 대놓고 상대방에게 마음을 빼앗긴 순간을 칵테일 ‘Espresso Martini’에 비유한 노래를 불렀다니! 사랑에 빠질 수밖에.

◆ 비비지(VIVIZ) 정규 1집 [A Montage of ( )] : Citrus

- 폭염에 레몬수 한 잔. 40도에 육박하는 여름의 한낮, 뙤약볕에 달궈진 레몬을 따서 한입 베어 문 듯한 수록곡 ‘Citrus’. 무게감과 가벼운 전환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곡을 추천한다.

◆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 미니 2집 [Snowy Summer] : ㅠ (You), 왼손에는 버블티 (Bubble Tea)

- 일단 들어봐 봐요. 좋다니까? 지난 4월 데뷔 앨범으로 ‘믿듣돌 탄생 조짐’([사심픽])을 보여준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미니 2집으로 확신을 줬다. 오직 음악의 힘으로 ‘믿듣돌’ 라인업에 오른 것. 전작과 마찬가지로 듣기 편한 이지리스닝계열을 유지하면서, 청춘 로코물 같은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소재와 노랫말이 짧고 굵은 도파민 대신 안정적인 힐링을 선사한다.

◆ 아크(ARrC) 미니 3집 [HOPE] : kick back

- 내달려도 여유로운 청춘의 맥박. 질주감 있는 빠른 비트에 재즈 특유의 여유로움이 섞이면서 오묘한 밀당의 재미를 준다. 세련된 트랙이 궁금하다면 ‘kick back’ 하시길.

◆ 스테이씨(STAYC) 스페셜 싱글 [I WANT IT] : 반칙(Honestly)

- 도시 낭만이 그립다면. ’반칙‘은 “자꾸 그러면 너 미워 / 왜 모른 척해 알잖아 that I want you”라는 도입부에서 이미 완성된 곡이다. 도회적인 장르적 분위기를 이루는 그루비한 라인, 몽환적인 사운드-보컬이 응축된 구간으로, 곡을 끝까지 듣게 하는 힘을 가졌다.

◆ YENA(최예나) 미니 4집 [Blooming Wings] : 너만 아니면 돼 (Feat. 미료 of 브라운아이드걸스)

- 미니홈피 BGM으로 딱. 2000년대 특유의 K-팝 감성을 젠지 최예나가 소화했다. 브아걸 미료의 랩은 ‘너만 아니면 돼’의 킥으로, 세대를 잇는 통쾌한 이별 엔딩을 선사한다. (‘너만 아니면 돼’를 듣고 브아걸의 ‘LOVE’ ‘어쩌다’가 떠올라 오랜만에 다시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다는 비화를 덧붙이며.)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