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추가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뉴시스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추가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뉴시스


전 세계가 주목하는 ‘18세 초신성’ 라민 야말을 앞세운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K리그1 FC서울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아시아 투어 친선경기에서 전반 8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과 6분 뒤 라민 야말의 추가골로 넉넉한 리드를 잡는 듯 했으나 기쁨은 짧았다.

서울의 추격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26분 서울 조영욱이 추격골을 터트린 뛰 전반 추가시간 공격 깊숙이 가담한 요르단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야잔이 짜릿한 동점골을 터트려 ‘멍군’을 불렀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대단했다. 곧바로 야말이 3번째 골을 터트렸다.

바르셀로나의 방한은 15년 만이자 3번째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슈퍼컵)를 석권하며 국내 트레블(3관왕)에 차지한 바르셀로나는 주축 멤버들을 대거 포함시켜 일본~한국을 잇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나섰다.

27일 일본 J리그 비셀 고베에 3-1로 이긴 바르셀로나는 이날 서울전에 이어 8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격돌한다. 놀랍게도 한국 투어 첫 경기부터 베스트 멤버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7~8월 한국을 찾는 유럽 클럽들은 다음 시즌을 앞둔 담금질에 초점을 둔다.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며 다양한 실험에 나선다. 주전들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비싼 몸값의 특급 스타들의 출전시간을 크게 제한하거나 아예 투입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노쇼’ 논란을 야기하곤 한다.

바르셀로나도 2010년엔 그랬다. 팀 K리그와 경기를 앞두고 당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출전시키지 않는다고 했다가 대량 환불 사태가 빚어졌다. 뒤늦게 방침을 철회했으나 상암벌을 찾은 관중은 3만여 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한지 플릭 감독(독일)이 “출전한다”고 약속한 야말과 베테랑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에 나서고 하피냐, 프랭키 더용, 다니 올모, 페드리, 로날드 아라우호, 쥘 쿤데, 조안 가르시아 등이 ‘꿈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재정비에 나선 서울도 평소 K리그에서 활용한 최정예를 내세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출신의 주장 제시 린가드와 조영욱에 전방을 맡기고 안데르손, 정승원, 문선민을 2선에 배치해 정면대응에 나섰다.

물론 객관적 전력차는 컸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서울 진영을 파고들었고, 빠른 리드를 잡았다. 야말이 서울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 슛이 골대 맞고 나온 것을 문전 쇄도한 레반도프스키가 가볍게 차 넣었다.

기세가 오른 바르셀로나는 곧바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야말의 왼발이 번뜩였다. 문전 외곽에서 시도한 날카로운 킥이 골키퍼 강현무가 지킨 서울의 골문을 또 다시 뚫었다.

그러나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좌우 날개 문선민과 안데르손을 중심으로 몇 차례 과감한 역습을 시도하며 기회를 노렸다. 계속 도전하자 바르셀로나 골문이 열렸다. 상대 수비의 느슨한 볼처리를 끊은 김진수가 낮고 빠르게 연결한 패스를 조영욱이 골망을 출렁여 추격에 나섰다.

서울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두드렸고, 야잔이 전반 추가시간 동점을 만들었으나 곧장 야말에 3번째 골을 허용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