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근남면 왕피천 계곡을 따라 조성된 ‘봇도랑길’은 농수로를 걷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제공 ㅣ 울진군

울진 근남면 왕피천 계곡을 따라 조성된 ‘봇도랑길’은 농수로를 걷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제공 ㅣ 울진군




명품 걷기길 앞세워 ‘1,000만 관광객 시대’ 박차
울진군이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계곡과 산, 바다를 품은 명품 걷기길을 전면에 내세우며 ‘연간 관광객 1,000만 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진군은 동해선 개통으로 광역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접근성이 대폭 향상된 만큼, 울창한 숲과 청정 해안을 따라 조성된 걷기길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트래킹을 넘어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걷기길은 힐링과 체험을 아우르는 울진 관광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 바다와 숲을 맨발로 느끼다… 월송정 명품 맨발걷기길
평해읍 월송정 일원에 조성된 맨발걷기길은 황토 흙길과 나무 데크가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져 자연 그대로의 치유를 선사한다. 햇살이 스며드는 숲길 위를 맨발로 걷는 이 코스는 초보자부터 장거리 산책을 원하는 이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구간별로 구성돼 있다.

평해사구습지공원과 인접해 있고, 인근 구산해수욕장에는 펫비치와 캠핑장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야간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월송정 누각과 별빛 가득한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대표적인 포토 스팟으로 각광받고 있다.

- 웅장한 자연의 품 속으로… 왕피천 봇도랑길
근남면 왕피천 계곡을 따라 조성된 ‘봇도랑길’은 농수로를 걷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총 4.4km(왕복) 구간에는 소나무 숲길, 모래 자갈길, 나무 데크길 등이 어우러져 단조로움을 덜고 풍성한 자연미를 전한다.

특히 중반부로 접어들수록 기암괴석과 계곡물이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지며, 여름철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다. 인근의 천연 석회암 동굴 ‘성류굴’은 연중 15도를 유지해 시원한 동굴 탐험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 ‘393바다마중길’은 동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이색체험을 제공한다. 사진제공 ㅣ 울진군

국립울진해양과학관 ‘393바다마중길’은 동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이색체험을 제공한다. 사진제공 ㅣ 울진군


- 바다 위를 걷는 색다른 체험… 393바다마중길
죽변면 국립울진해양과학관 앞에 설치된 ‘393바다마중길’은 동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이 길은 바닷속 전망대로 이어지며, 해저 7m 수심에서 살아 움직이는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과학관 내에는 다양한 체험형 전시물이 마련돼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인근 후정해수욕장, 해안스카이레일 등과 연계한 복합 관광 코스로도 방문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천년 숲속 산림욕… 금강소나무숲길
금강송면에 위치한 ‘금강소나무숲길’은 수백 년 동안 보존된 원시림급 금강송 군락지 속을 걷는 특별한 힐링 코스다. 데크와 흙길을 따라 이어지는 이 숲길은 숲의 향기와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로 심신의 안정을 돕는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수백 년 보존된 원시림급 금강송 군락지 속을 걷는 특별한 힐링 코스다. 사진제공 ㅣ 울진군

금강소나무숲길은 수백 년 보존된 원시림급 금강송 군락지 속을 걷는 특별한 힐링 코스다. 사진제공 ㅣ 울진군


7개 노선으로 구성된 숲길은 방문객의 체력과 일정에 맞춰 선택할 수 있으며, 중간 중간 마련된 쉼터에서는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근에는 산림복지시설인 ‘금강송에코리움’이 위치해 숙박과 함께 전시관, 찜질방, 테마관람 등을 연계한 체류형 힐링 관광이 가능하다.

- 지나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여행으로
울진군은 최근 관광 패러다임이 ‘지나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됨에 따라, 걷기길을 중심으로 치유·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맨발걷기 등 신체적‧심리적 회복을 유도하는 힐링 콘텐츠와 연계한 숙박, 휴양시설 기반을 확충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이제 관광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머물며 지역의 매력을 깊이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이 주류가 되고 있다”며 “울진을 찾는 관광객들이 몸과 마음 모두에서 진정한 쉼을 얻고 돌아갈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를 지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진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