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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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이렇게 고요할 수도 있을까? 배우 김아영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속 장소는 강원 양양의 낙산사.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이 고찰은 바다와 절이 맞닿은 풍경 덕분에 ‘절경’이란 단어를 매번 갱신하는 곳이다.

사진 속 김아영은 챙 넓은 밀짚모자를 눌러쓴 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모습이다. 회색의 템플스테이복을 입은 것으로 보아 일단 외형만 봐선 누가 봐도 템플스테이 참가자다. 근데 이게 단순한 콘셉트인지, 진짜 참가자인지는 김아영만 알고 있겠지.

다음 사진을 넘기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다를 바라보며 손을 괴고 있는 김아영. 평범한 모습이 오히려 더 화보 같다. 조용히 흐르는 풍경과 잘 어울리는 사람.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라 풍경도 씹어먹는다.

그리고 마지막 한 컷. 사진만 봐도 셔터를 누른 순간의 공기가 느껴진다. 해가 바다 위로 내려앉는 낙산사의 일몰. 이건 누가 찍어도 명화다. 단풍철이 최고일 거라 생각했지만, 여름 낙산사도 압권이다.


여름 낙산사, 뭐가 그렇게 좋을까?

① 해수욕과 힐링을 한 번에

낙산사는 ‘절이 바다를 품고 있다’는 말이 과하지 않은 곳이다. 바로 앞에 있는 낙산 해수욕장은 동해안에서도 물 맑기로 손꼽히는 명소. 절에서 기도하고 바로 수영하러 가는 코스도 가능하다. 이게 진짜 절·해·라(절에 가고, 해수욕하고, 라면 먹고) 루틴.
② 의상대와 홍련암

김아영이 앉아 있던 곳은 낙산사 내 ‘의상대’로 추정된다. 신라시대 고승 의상대사가 좌선하며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는 전설의 공간. 그 바위 아래에 있는 홍련암은 동해를 마주한 채 24시간 끊이지 않는 촛불이 켜져 있다. 한국인의 불심이 풍경으로 구현된 느낌이다.

③ 템플스테이도 가능

템플스테이는 1박 2일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명상, 108배, 연등 만들기 등이 포함되며, 최근엔 ‘청춘 템플스테이’나 ‘사진 템플스테이’ 같은 MZ 맞춤형 프로그램도 인기라고 한. 김아영도 이 중 하나일 가능성?

④ 절밥이 맛있다

진짜 맛집은 절 안에 있다. 깔끔한 산채 정식이 제공되며, 근처 낙산사 입구엔 콩국수, 메밀전, 감자옹심이집도 즐비하다. 하지만 여름철 추천은 단연 ‘절밥 한상’. 소박한 맛이 입안에 자비를 불러온다.

도시에서의 ‘각박한 여름’에 지친 이들이라면, 김아영처럼 드넓은 바다를 품은 낙산사에서 마음의 에어컨을 켜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 같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