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 SNS

설현 SNS



배우 설현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 회색 체크 재킷에 빨간 니트, 투명 뿔테 안경을 쓴 설현이 제주도의 어딘가에서 카메라를 향해 브이 포즈를 지으며 웃고 있다. 사진 속 배경은 바다 위에 우뚝 솟은 바위 하나. 누가 봐도 서귀포시의 명소 ‘외돌개’로 보인다.

설현은 이 사진에 ‘수야가 필름으로 찍어준 사진❤️’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필름 카메라 특유의 질감과 색감 덕분에 사진은 아날로그 감성을 풍성하게 담고 있다. 필터 없는 분위기, 가공 없는 표정,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배경. 이 한 장이 제주도에서의 하루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외돌개는 높이 약 20미터의 바위가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형태로, 제주 7대 기암 중 하나다. 이름 그대로 바다에 홀로 ‘외로이’ 서 있는 모습이라 ‘외돌개’라는 이름이 붙었고, 그 형상이 마치 장군처럼 늠름해 ‘장군석’이라는 별명도 있다.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며 수많은 관광객들의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

설현이 포즈를 취한 곳은 외돌개 전망대 산책로 중 한 지점으로 보인다. 울타리 너머로 펼쳐진 해안 절벽과 바다, 그리고 홀로 솟은 바위가 만든 풍경은 딱 한 장의 사진으로 제주 여행의 정수를 보여준다.


외돌개는 여름에 방문하면 진가가 배가 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시원한 바닷바람이다. 바로 옆이 탁 트인 해안이라 햇살이 아무리 강해도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 체감온도가 훨씬 낮다. 걷기 좋은 데크길과 나무 그늘도 잘 마련돼 있어, 한낮에도 무리 없이 산책할 수 있다.

오후 늦게 방문하면 또 다른 매력이 펼쳐진다. 해가 바다로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하는 시점, 외돌개는 황금빛을 머금은 실루엣으로 바뀐다. 윤곽만 남은 바위, 붉게 물드는 바다 장면 전체가 그림처럼 보인다. 김설현이 올린 사진 역시 이 시간대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빛이 부드럽고, 배경은 평화롭다.

외돌개 주변엔 볼거리도 많다.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는 천지연 폭포, 새연교,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이 있다. 오후에는 외돌개를 산책하고, 해 질 녘에 사진을 남긴 뒤, 저녁에는 시장에서 야식 한 끼까지 해결하는 알짜배기 코스를 짤 수 있다.

외돌개는 입장료가 없는 무료 명소이며, 공영주차장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전망대 근처에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어 여행 중 잠깐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