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8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제6차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 ㅣ 심현보 기자

국민의힘이 8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제6차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 ㅣ 심현보 기자



국민의힘이 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제6차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를 개최했으나, 행사 도중 욕설과 고성이 오가고 물병이 날아드는 등 장내가 크게 혼란에 빠졌다.

이날 연설회에는 당 대표 후보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와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참석했다. 주진우 후보의 예비경선 탈락으로 이번 전당대회는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 간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

연설 도중 국사학 강사 전한길 씨가 탄핵 찬성 후보들을 향해 “배신자”라고 외치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일부 극성 당원들이 ‘죄파와 배신자’ 등의 구호와 욕설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당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고 물병이 날아드는 등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는 연설이 방해받자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 아닌 심장병에 걸린 대구”라고 비판했고, 이에 일부 당원들의 고성과 야유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다음 날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대구시당·경북도당 요청에 따라 전 씨의 행위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윤리위는 행사 및 업무 방해 행위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전 씨의 향후 전당대회 행사 출입을 금지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 씨가 후보 대기실 앞을 장악하고 기자 비표까지 수령해 대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며 제명 조치를 촉구했고, 김근식 후보도 “윤어게인 세력에 아부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경북에서 시작된 국민의힘 합동연설회는 부산·울산·경남(12일), 충청·호남(13일), 수도권·강원·제주(14일)로 이어지며, 당 대표 본경선은 22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4~25일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한편, 보수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조차 지지율 하락과 분열 조짐이 나타나면서,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좌파 선전·선동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서로를 미워하고 분열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극우정당, 해산 대상으로 몰아가며 색깔을 씌우고, 윤석열 전 대통령 인권 탄압 문제부터 전한길씨 논란까지 만들고 있다“고 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대구 ㅣ심현보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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