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서현이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 팀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김서현은 시즌 26번째 세이브를 수확하며 최근의 부진한 모습을 떨쳐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서현이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 팀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김서현은 시즌 26번째 세이브를 수확하며 최근의 부진한 모습을 떨쳐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김서현(21)은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의미 있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2-0 승리를 지킨 그는 시즌 26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전반기 내내 철벽 마무리 역할을 한 그는 8월 들어 유독 힘든 시간을 보냈다. 12일까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18.00을 찍었다. 12일 롯데전 이전까지는 4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 김서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서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최근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해 팀 승리를 지켰지만 12일 롯데전이 끝난 뒤에도 그는 활짝 웃지 못했다.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 안정적으로 출발하는 듯 했으나 9회초엔 이닝 선두타자 윤동희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그는 “(윤)동희 형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먼저 고개를 숙였다. 

김서현은 “지난 한 주가 개인적으로 다른 (어떤) 한 주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스스로 생각을 많이 했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는데, 그 무언가를 찾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화 김서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서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이 마운드 위에서 줄곧 흔들렸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그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김서현은 이제 고졸 3년차 투수다.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 끝까지 100%를 다 막으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김서현은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시니까 내가 ‘더 빨리 극복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치님과 선배님들이 주변에서 많은 얘기를 해주신 덕분에 힘이 났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도움을 준 동료는 올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이었다. 라이언 와이스(29)와 코디 폰세(31)는 김서현에게 여러 조언을 건네며 그의 회복에 앞장섰다.

한화 김서현(왼쪽)이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오른쪽)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마운드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서현(왼쪽)이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오른쪽)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마운드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와이스와 마운드에 관련된 얘기를 나눴다. 내가 최근에 좋지 않다 보니 ‘마운드에 아직 적응을 못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와이스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심리적인 문제일 뿐’이라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와이스는 김서현에게 “리그에서도 구위가 좋은 네가 그렇게 생각이 많을 이유는 없다”라고 조언했다. 

김서현은 폰세와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폰세가 캐치볼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더라. 체력을 아끼는 방법을 많이 알려줬다. 8회에 올라가는 상황도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 힘든 게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두 특급 투수의 값진 조언을 받은 김서현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팀 승리를 마지막에 지키는 김서현이 계속 단단한 모습을 보여야 한화의 선두 싸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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