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이 대구한의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월 1회 정기적인 한의과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청도군

청도군이 대구한의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월 1회 정기적인 한의과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청도군




의료 소외지역에 ‘건강 희망’ 전해
청도군은 대구한의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매월 1회 정기적인 한의과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대중교통·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어르신과 취약계층의 건강 증진, 의료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마련됐다.

대구한의대학교는 한의과대학 교수와 학생 15명으로 구성된 6개 팀이 참여해, 올해 7월부터 읍·면 순회 진료를 시작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진료 항목은 △침 치료 및 한약 처방 △뜸·부항 요법 △자세 교정 △건강 상담 등이다.

올해 순회 일정은 7월 27일 운문면을 시작으로, 8월 10일 금천면, 9월 14일 매전면, 10월 12일 각북면, 11월 9일 각남면, 12월 14일 이서면 순으로 진행된다. 세부 내용은 청도군 홈페이지, 반상회보, 마을 방송 등을 통해 안내하며, 2026년도 일정도 수립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첫 진료가 열린 지난 7월 27일, 운문면 대천리 달빛어울촌 체육관에는 130여 명의 주민이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 어르신들이 큰 호응을 보였으며, 일부 주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1~2시간 이상 기다리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8월 10일 금천면 산동복지회관에서 열린 두 번째 봉사활동에도 135명의 주민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진료 통계에 따르면, 근골격계 및 퇴행성 질환으로 통증을 호소한 어르신이 전체의 75%인 196명에 달했으며, 이외에도 고혈압·당뇨, 불면증, 신경성 질환 등 다양한 증상에 대한 진료가 이뤄졌다. 항목별로는 침 치료가 209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항 요법 24명, 뜸 치료 22명, 자세 교정 8명, 한약 처방 196명이었다.

운문면에서 진료를 받은 김OO(남·84) 어르신은 “평소 어깨 통증 때문에 팔을 들기 힘들었는데, 침을 맞고 나니 바로 움직일 수 있었다”며 기쁨을 전했다. 금천면 오진리에 거주하는 할머니 두 분도 “무릎 통증으로 병원 가기 힘들어 고생했는데, 이렇게 마을로 찾아와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며 다음 진료에도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감사 마음은 작은 정성으로 이어졌다. 운문·금천면 부녀회에서는 수박을 제공했고, 금천면 방지1길의 오OO(남·55) 씨는 양파즙 11박스와 건강음료 200잔을 준비해 무더운 날씨 속에서 진료를 받은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며 진료와 상담을 진행한 것이 큰 경험이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봉사 기회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정기적인 진료 봉사를 통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군민들에게 실질적이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군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리는 ‘평생건강도시 청도’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도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