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주장을 교체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10년 간 선수단 리더로 활약한 베테랑 세터 한선수(왼쪽)가 떠나고 간판 공격수 정지석이 새 주장이 됐다. 사진제공|KOVO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주장을 교체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10년 간 선수단 리더로 활약한 베테랑 세터 한선수(왼쪽)가 떠나고 간판 공격수 정지석이 새 주장이 됐다. 사진제공|KOVO


타이틀 탈환을 노리는 프로배구 남자부 ‘전통의 명가’ 대한항공이 주장 교체로 새 시대의 출발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13일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신임 주장으로 정지석(30)이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12일) 구단은 “10년 간 팀을 위해 헌신해온 한선수(40)가 주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힌 바 있다.

2007년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으며 V리그에 데뷔한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특히 2015년부터 주장을 맡아 2024~2025시즌까지 동료들을 이끌고 5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성공했다.

팀 공격의 한축을 맡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은 2013년부터 대한항공에서 활약해온 간판스타다. 역시 수년 간 대한항공의 날개 공격수로 코트를 누비며 한선수와 함께 5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한항공에게 2025~2026시즌은 도전과 도약의 기회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밀리면서 통합 5연패에 실패한 아쉬움을 반드시 되돌려주겠다는 의지다. 토미 틸리카이넨 전 감독(핀란드)이 물러나고 지휘봉을 이어받은 브라질 출신의 헤난 달 조토 감독 체제로 치열한 프리시즌 훈련이 진행 중이다. 해외 전지훈련도 잡지 않고 국내에서 강도 높은 담금질로 ‘새판짜기’에 여념이 없다.

이 과정에서 구단 차원의 큰 변화도 있었다. 프런트가 개편됐다. 선수단 안팎의 변화 속에 한선수도 주장 완장을 내려놓았다. 화려했던 한 시대의 끝,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주장 교체가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간의 노력과 공로를 인정했다.

정지석은 구단 SNS를 통해 “주장이라는 큰 책임을 맡게 돼 감사함과 무게감을 함께 느낀다. 항상 최선을 다해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