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 9월의 부산을 클래식으로 물들인다

Soul in Classics ‘클래식 소울’ 주제
세계정상 교향악단과 앙상블이 펼치는 클래식 음악의 향연

제16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 리플릿. (사진제공=부산마루국제음악제 조직위)

전 세계 아티스트와 청중이 교감하고 시대를 넘나드는 선율 속에서 인간의 본질에 닿는 감동을 경험할 ‘2025 제16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2025 Busan MARU International Music Festival)’가 오는 9월 2~23일 22일간 부산콘서트홀,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등 부산 전역에서 개최된다.

2010년, 부산시 주최와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의 주관으로 시작된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지난 15년간 국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명실상부한 국제 음악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Soul in Classics ‘클래식 소울’이라는 주제로 새 공연장의 개관과 함께 지역 음악계의 지형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부산콘서트홀과 낙동아트센터의 개관이라는 역사적 순간과 맞물려 부산 클래식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다. 그 무대를 부산마루국제음악제가 함께함으로써, 이 두 공연장이 앞으로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상징적인 출발을 함께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Soul in Classics ‘클래식 소울’이라는 주제로 음악이라는 예술 안에 숨겨진 ‘영혼의 진동’을 찾아 나선다. 이 주제는 단지 장르적 구분을 넘어서 고전 속에 흐르는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탐구하려는 예술적 시도이다.

클래식 음악에 각국의 음악가들이 자신만의 해석으로 고전을 새롭게 풀어낸다. 이것은 고전이 단지 과거의 음악이 아닌, 오늘의 언어로 재탄생하는 살아있는 예술임을 보여준다.

클래식 음악은 언어도, 문화도, 국적도 뛰어넘는다. 그 안에는 슬픔과 기쁨, 분노와 위로, 경이와 침묵이 공존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Soul in Classics는 바로 그 물음에 대한 음악적 응답이다.

주최 측은 “이번 음악제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음악은 단순한 청각의 예술이 아니라 사람을 울리고, 흔들고, 기억하게 하는 영혼의 언어“라고 강조하며 “고전이라는 이름 아래, 시간의 풍화를 이겨내며 오늘의 우리를 위로하는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음악제 초청 지휘자인 구스타보 리베로 베버. (사진제공=부산마루국제음악제 조직위)

한편 이번 음악제 초청 지휘자인 구스타보 리베로 베버는 오르케스타 후베닐 우니베르시타리아 에두아르도 마타(Orquesta Juvenil Universitaria Eduardo Mata)의 창립자이자 2015년부터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이 악단을 멕시코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성장시켰으며 이탈리아 투어의 큰 성공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도 얻게 되었다. 이 투어에서는 메라노 음악 주간(Meraner Musikwochen), 에밀리아 로마냐 페스티벌(Emilia Romagna Festival) 등 유서 깊은 음악제에서 연주했다.

2019년에는 멕시코 음악을 담은 음반 El arbol de la vida를 낙소스(Naxos) 레이블로 발매하며 지휘자로서 첫 음반을 선보였고, 이는 전문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지휘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아비 오스트로브스키(Avi Ostrowsky)와 앨런 프랜시스(Alun Francis)에게 사사했다.

그는 멕시코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구), 스페인,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여러 나라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왔으며, 올리 무스토넨(Olli Mustonen), 호르헤 루이스 프라츠(Jorge Luis Prats), 로베르토 디아스(Roberto Diaz), 피에트로 데 마리아(Pietro de Maria), 아르투로 차콘(Arturo Chacon), 야만두 코스타(Yamandu Costa), 사라 데이비스 뷰크너(Sara Davis Buechner), 안나 괴켈(Anna Gockel)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협연했다.

그는 필라델피아의 커티스 음악원(Curtis Institute of Music)에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호르헤 볼레(Jorge Bolet)에게 사사했고, 이후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국립음악원에서도 루드밀라 긴스부르크(Ludmila Ginsburg)와 함께 공부하며 음악적 깊이를 더해갔다.

지금까지 멕시코, 라틴 아메리카, 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을 담은 여러 음반을 발표했으며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음악만을 수록한 특별한 음반도 발매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