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부터 마당극까지, ‘2025 아르코 썸 페스타’ 4차 라인업 공개

베르나르 베르베르부터 전국 마당극까지, 여름 무대의 피날레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 아르코 썸 페스타(ARKO SUM FESTA)’가 네 번째 라인업을 공개하며,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의 결합으로 여름 공연계를 물들인다.

이번 라인업에는 ▲세계적 작가와 음악의 만남을 보여줄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공동체적 치유와 신명의 무대를 담은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 ▲전국 마당극의 정수를 모은 ‘대한민국 마당극축제’가 이름을 올렸다.

아르코 썸 페스타는 ‘세상의 모든 공연축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개별 축제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공동 홍보와 지역 연대를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세종솔로이스츠가 주최하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이화여대, 청담동 소전서림에서 열린다. ‘여기 그리고 지금(Hic et Nunc)’이라는 이름처럼,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8월 27일에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신작 ‘키메라의 땅’을 토대로 집필한 대본을 직접 낭독한다. 이를 바탕으로 작곡가 김택수가 만든 ‘키메라 모음곡’이 세계 초연되며, 플루티스트 최나경과 기타리스트 드니성호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또한 8월 26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과 아델 앤서니가 세종솔로이스츠와 협연해 깊이 있는 실내악 무대를 선보인다.

청주 초정행궁 일원에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는 문화소외지역 주민을 위한 축제로 시작해, 이제는 도시민까지 함께 즐기는 개방형 예술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주제는 ‘마당에서 놀자’로, 마당극 ‘마방진’ ‘품바 품바’ ‘찔레꽃’을 비롯해 가족극, 아동극, 마임극, 전통연희, 거리극, 풍물놀이와 함께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까지 마련된다. 예술가와 관객이 한마당에 모여 웃음과 호흡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9월 5일부터 7일까지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마당극축제’는 35년 역사를 이어온 국내 대표 마당극 행사다.
올해는 광주·부산·대전·제주·청주·강원·대구·경기 등 전국의 극단이 공식 초청작으로 참여해 해학과 풍자의 무대를 선보인다. 자유참가작 무대에서는 퓨전국악, 인형극, 마샬아츠, 서커스, 마임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아르코 썸 페스타는 이처럼 각기 다른 색깔의 축제를 한데 묶어, 장르와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공연예술의 장을 마련하며 여름의 대미를 장식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