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이 사업 협력 HOA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JSW 그룹 아룬 마헤쉬와리(Arun Maheshwari) 이사,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사장, 포스코홀딩스 이주태 사장, 포스코 신성원 경영기획본부장(왼쪽부터). 사진제공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이 사업 협력 HOA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JSW 그룹 아룬 마헤쉬와리(Arun Maheshwari) 이사,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사장, 포스코홀딩스 이주태 사장, 포스코 신성원 경영기획본부장(왼쪽부터). 사진제공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이 인도 철강시장에서 글로벌 성장 전략의 본격적인 실행에 나섰다. 그룹은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HOA(Non-Binding Heads of Agreement,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10월 맺은 사업협력 MOU를 한 단계 진전시킨 것으로, 생산 규모와 지분 구조 등 세부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인도의 철강 수요는 최근 3년간 연평균 9~10% 성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포스코그룹은 신흥 시장 선점을 위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600만 톤 규모 제철소 추진
양사는 일관제철소 후보지로 석탄과 철광석 등 원료 경쟁력이 뛰어난 인도 오디샤주를 선정하고, 공동 타당성 조사를 거쳐 최종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조강 생산 규모는 연 600만 톤으로, 당초 논의됐던 500만 톤에서 확대됐다. 이는 인도 내 철강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분은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이 각각 50%씩 보유하는 동등한 파트너십 구조로 추진된다.

이번 HOA 체결로 양사는 세부 투자 조건 협의와 인허가 절차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고 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정기 교류회를 신설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 사장은 “인도는 글로벌 철강시장의 핵심 성장축”이라며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의 오랜 신뢰가 결실을 맺어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1위 철강기업의 협업은 미래가치 창출과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투자 본격화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철강경쟁력 재건’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국내외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품 고부가가치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AI와 로봇기술을 결합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환에 나서고 있다. 또한 글로벌 탄소 저감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연구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도와 북미를 중심으로 상공정 투자 확대와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합작투자를 발표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도 일관제철소 합의가 글로벌 철강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은 앞으로도 철강 중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하며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혁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