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남부발전과 ‘글로벌 LNG 밸류체인’ 구축…에너지 안보 강화

글로벌 LNG 협력 강화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한화에너지 이재규 대표, 남부발전 김준동 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 ｜한화

한화그룹이 방위산업을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에너지는 최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한국남부발전과 ‘글로벌 LNG(액화천연가스) 협력 강화를 위한 Team KOREA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미국과의 관세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LNG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마련됐다. 한화그룹은 조달, 운송, 공급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에너지는 남부발전과 함께 미국산 LNG 공동 도입을 추진한다. 동시에 국내 LNG 스왑(SWAP) 거래를 통해 수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LNG 시장 정보를 교류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급선 다변화를 통한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한화오션의 LNG 운반선(LNGC)을 활용해 조달부터 운송, 공급까지 이어지는 일관형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민간과 공기업이 협력하는 ‘Team KOREA’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래비전 설명회’에서 향후 약 11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LNG 등 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미 지난해 1803억 원을 투자해 미국 LNG 개발업체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 Corporation)의 지분 6.83%를 확보한 바 있으며, 이번 협약은 북미 LNG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방산에 이어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도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통해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남부발전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LNG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민간과 공기업의 역량을 결집해 변화하는 글로벌 LNG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며, “공동 도입과 스왑 거래를 통해 ‘Team KOREA’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방위산업에 이어 에너지 분야에서도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조달, 운송, 공급에 이르는 완결형 LNG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민관 협력 모델을 통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