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무용단 24절기

홍콩무용단 24절기



국제 예술축제 ‘홍콩위크 2025@서울’이 올해 처음 개최된다. 홍콩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도시 간 교류를 넓히기 위한 이번 축제는 무용·음악·영화·시각예술·패션 등 총 1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그중 무용 부문은 치파오의 곡선미부터 유리벽을 활용한 실험무대까지, 홍콩 무용의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감각을 모두 담은 5편의 대표작이 무대에 오른다.

홍콩발레단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9월 26일과 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개막작 ‘로미오+줄리엣’은 세계적 안무가 셉팀 웨버가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 중국 쿵푸의 역동성, 치파오와 홍콩 골목 풍경을 무대 위에 결합해 동서양이 교차하는 장면을 펼쳐낸다.

차세대 무용수들의 국제 협업 무대도 준비돼 있다. 홍콩공연예술대학교와 성균관대 무용학과가 함께하는 ‘Collab Asia Project’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성균관대 조병두 국제홀에서 초연되며, 10월 3일부터 4일까지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야외 공연으로도 이어진다.
발레·중국무용·한국무용·컨템포러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통해 젊은 무용수들의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라보라 테리 아츠 파지옥 한국편

라보라 테리 아츠 파지옥 한국편

홍콩공연예술아카데미x성균관대 CollabAsia

홍콩공연예술아카데미x성균관대 CollabAsia

홍콩발레단 로미오+줄리엣

홍콩발레단 로미오+줄리엣


홍콩 무용단체 라보라테리 아츠는 광동 지방 전통 의식 ‘파지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명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파지옥’은 삶과 죽음을 신체 언어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안무가 쩡징후이는 홍콩 예술발전상 무용 부문 예술 신예상 수상자로, 전통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홍콩무용단은 전통 철학 속 24절기를 무대로 옮긴 대형 창작무용극 ‘24절기’를 선보인다. 10월 18일과 1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빛과 소리, 영상이 어우러진 연출로 사계절의 흐름과 생명의 순환을 표현한다. 2024년 홍콩 무용상에서 ‘최우수 대형 무대 공연 작품상’과 ‘최우수 앙상블 공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홍콩현대무용단의 ‘미스터 블랭크 2.0’은 10월 24일과 25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린다. 유리벽과 실시간 영상을 활용해 무대와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현대인의 자화상을 날카롭게 비추는 실험적 무대다. 2019년 홍콩 무용상 ‘최우수 안무상’ 후보에 오른 이 작품은 이번에 신임 예술감독 상지자의 연출로 새롭게 선보인다.

‘홍콩위크 2025@서울’은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여가문화서비스부가 기획했으며, 2019년 이후 중국 본토와 주요 해외 도시에서 개최돼왔다. 2023년 방콕에 이어 올해 처음 서울에서 열리며, 다양한 예술 장르로 홍콩의 문화적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NOL 티켓(인터파크)과 공연장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