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엘. 사진제공 | 지니TV

이엘. 사진제공 | 지니TV


배우 이엘이 콧대 높은 여배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는 25일 방송된 지니 TV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에서 고희영 역을 맡고 촬영 현장에서 이뤄지는 ‘먹이사슬’ 구도를 절묘하게 묘사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과거 막내 스태프였던 두 사람이 각각 청담동의 최고급 메이크업샵인 ‘민낯샵’의 원장과 초대형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은 현재가 그려졌다.

이들은 임세라의 스태프로 함께 했던 지난날과 달리, 지금은 고희영 곁에서 각자의 이해를 앞세워 서로를 견제·활용한다. 겉으로는 미소를 유지하되 업무적으로 거리를 관리하며 역할과 경계가 자연스럽게 정렬된다. 이 과정에서 깐느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위상을 더한 고희영이 만드는 현장의 질서가 또렷하게 포착된다.

이엘은 차갑고 절제된 표정과 건조한 대화 톤을 일관되게 유지해 고희영의 결을 더 견고하게 했다. 억양 변화를 최소화해 감정의 여백을 줄였고, 시선 고정·고개 각도·어깨선을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강조했다.

특히 샤블리의 입바른 칭찬이 들어오는 순간, 아주 짧게 입꼬리가 풀리는 미세한 미소로 균열을 1초 남짓 드러낸 뒤 곧바로 무표정으로 돌아와 ‘칭찬에는 약하지만 쉽게 흔들리지는 않는’ 면을 보여줬다. 이 짧은 변화로 냉정한 기본 톤과 대비되는 인간적인 결이 살아나 장면의 설득력이 높아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