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안 SNS

채정안 SNS



실수일까, 계산된 연출일까. 채정안의 가방 하나가 네티즌의 추리를 자극한다.
블랙 셔츠와 쇼츠, 시스루 삭스에 뾰족 토 슈즈까지 완벽하게 계산된 블랙 셋업. 그런데 손에 들린 가방은 활짝 열려 있다. 잠금 장치가 풀린 채 속이 드러난 모습은 단순한 실수 같지만, 동시에 의도된 스타일링처럼 보이기도 한다.

채정안이 사진에 붙인 문구는 “All day move ⭐ CHAE”. 하루 종일 움직여도 흔들리지 않는 자유로움, 흐름에 몸을 맡기는 듯한 뉘앙스다. 열린 가방은 그 메시지와 절묘하게 맞닿는다. 닫혀 있지 않음으로써 여유로움과 무심한 시크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패션에서 ‘무심함’은 언제나 강력한 무기다. 단정하게 닫힌 백보다 살짝 풀린 클로저, 약간은 흐트러진 듯한 실루엣이 오히려 고급스러움을 만든다. 물론 아무나 시도하면 ‘정리 안 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채정안에게서는 그게 세련된 무드로 전환된다.


실제로 패션 피플 사이에서 가방을 일부러 열어 드는 ‘오픈백(open bag)’ 연출이 언급된 적은 있다. 대중적 트렌드라 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감각적인 무심함을 표현하는 장치로 활용되는 건 사실이다. 채정안의 인스타그램은 그 미묘한 경계를 정확히 짚어낸다.

결국 정답은 채정안만이 알 것이다. 의도된 연출이든, 우연한 실수든 중요한 건 이 장면이 패션으로 읽혔다는 사실. 채정안은 가방 하나만으로도 “나도 한번 열고 다녀볼까?”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닫힌 가방 대신 열린 가방, 그 자유로운 틈에서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했다.
● 혹시 따라 해보고 싶다면
실제로 오픈백 연출을 시도한다면, 가방 속 내용물 컬러를 블랙·화이트처럼 통일하는 게 좋다. 내부에 보이는 파우치나 소품도 미니멀하게 맞추면 “실수”가 아닌 “연출”로 보일 수 있다. 작은 디테일이 무심함과 세련됨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