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뉴스산업의 신뢰성 회복 전략 모색 
-신뢰성 개선 위한 법·제도·기술적 실천 전략 논의

토론에 참여한 염규현 MBC 기자, 윤호영 이화여대 교수, 홍원식 동덕여대 교수, 김활빈 강원대 교수(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미디어정책학회

토론에 참여한 염규현 MBC 기자, 윤호영 이화여대 교수, 홍원식 동덕여대 교수, 김활빈 강원대 교수(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미디어정책학회



한국미디어정책학회(회장 하주용)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학술 세미나가 26일 서울 여의도 소재 FKI(한국경제인연합회) 타워에서 열렸다. 

‘AI와 저널리즘의 공존을 위한 뉴스산업의 신뢰성 개선과 실증전략 방안’을 주제로, 생성형 AI 시대의 언론 신뢰 회복 방안을 집중 조명했다. 사회는 이승현 동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총 4개의 발표 세션으로 구성했다. 윤호영 이화여대 교수는 AI 저널리즘의 서비스 현황을 분석, “AI 기술 도입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언론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며 “AI 저널리즘의 핵심은 결국 뉴스가 데이터가 된다는 점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전략이 언론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박민서 경희대 교수는 AI 저널리즘에 대한 국내외 법·제도적 대응 현황을 소개하며, 한국형 규범 틀 수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생성형 AI가 기사 작성에 개입하면서 저작권, 책임소재, 알고리즘 투명성 등 기존 법체계의 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투명성, 책임성, 인간 개입의 3대 원칙이 제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민 선문대 교수는 ‘공공 인공지능’ 기반의 저널리즘 인공지능(PJAI)을 제안, “LLM 기반 AI가 저널리즘 가치와 충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 수준의 거버넌스를 갖춘 공공 AI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 언론사와 AI 기업 간 저작권 갈등 문제도 함께 지적하며, 공적 플랫폼 기반 AI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표시영 강원대 교수는 AI 저널리즘의 신뢰 확보 방안으로 ‘투명성’과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HiTL)’를 제안했다. HiTL은 인공지능 시스템의 의사결정 과정에 인간을 개입시키는 개념으로, 최종 승인·중단·정정의 결정권을 사람에게 맡기는 것을 뜻한다. 표 교수는 “2024년 기준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3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AI 활용 여부를 명시하고, 인간의 책임 있는 관리와 감독이 전제되어야 독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미디어정책학회 측은 “이번 세미나는 기술 혁신과 저널리즘의 가치를 조화롭게 통합하기 위한 학술적, 실천적 해법을 모색한 자리로 평가 받는다”며 “향후 세미나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정책 제언을 마련하고, 뉴스산업의 신뢰성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