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의 야심작 ‘어쩔수가없다’가 경쟁부문 진출한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7일(현지사간) 막을 올렸다. 박찬욱 감독의 수상여부에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어쩔수가없다’는 역대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이력이 있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기예르모 델 토로 등 세계적인 감독들의 작품들과 맞붙는다. 뉴시스

박찬욱의 야심작 ‘어쩔수가없다’가 경쟁부문 진출한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7일(현지사간) 막을 올렸다. 박찬욱 감독의 수상여부에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어쩔수가없다’는 역대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이력이 있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기예르모 델 토로 등 세계적인 감독들의 작품들과 맞붙는다. 뉴시스



박찬욱의 두 어깨에 우리 영화의 자존심이 걸렸다.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가 현지 시간 27일 이탈리아 리도섬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82회를 맞이한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박찬욱의 야심작 ‘어쩔수가없다’가 진출해 있는 상태.

한국 영화로선 2012년 故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 이후 13년,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에 영예의 황금사자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됐다.

‘어쩔수가없다’의 수상 가능성에 맞물려 경쟁 부문을 뜻하는 ‘베네치아82’에 진출한 라이벌 작품들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히는 영화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다.  

흥미로운 점은 ‘부고니아’가 우리 영화에 ‘뿌리’를 두고 있단 것이다. 장준환 감독의 2003년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어쩔수가없다’의 투자·배급사이기도 한 CJ ENM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2023년 ‘가여운 것들’로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은 이력도 있다.

이밖에도 국내에도 마니아 층이 상당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프랑켄슈타인’, 잔 프랑코 로시 감독의 ‘구름 아래에서’ 등이 눈에 띈다. 두 감독은 모두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유경력자들이기도 하다.

올해의 황금사자상 주인공을 예측해 온 유력 외신들은 공개 전임에도 불구하고 ‘어쩔수가없다’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대표 평점 플랫폼이기도 한 로튼토마토는 최근 “장르적 재미에 능한 박찬욱의 다층적이고 도발적인 스릴러”라 귀띔하며 기대감을 내비쳤고, 북미 매체인 베니티 페어는 “박찬욱에 최적화된 ‘플롯’(구성)일 뿐 아니라 ‘오징어 게임’의 이병헌에게도 꼭 맞는 역할”이라며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어쩔수가없다’는 현지 시간 29일 오후 9시 45분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실체를 드러낸다. 시사회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을 맡은 이병헌과 손예진, 박희순 등이 참석한다. 황금사자상의 향배는 현지 시간 9월 6일에 가려진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