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큰 숙제다”…이의리 학수고대한 KIA, ‘29%’ 뚝 떨어진 직구 스트라이크 비율에 고심

KIA 이의리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2.1이닝 4실점을 남긴 뒤 강판됐다. 이날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진 비율이 29.2%로 데뷔 후 가장 낮았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그게 올해의 가장 큰 숙제이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44)은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 도중 강판된 선발 이의리(23)의 제구력 향상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이의리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해 2.1이닝 2피안타 7사사구 4실점을 남긴 뒤 교체됐다.

그는 이날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는데, 4개 구종 중에는 직구의 제구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진 비율이 29.2%로 무척 낮았다.

2021년 KIA의 1차지명 선수로 데뷔한 이의리의 한 경기 직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1-0으로 앞선 1회말에는 몸에 맞는 공 1개와 볼넷 3개로 공짜 점수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뒤, 역전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이 감독은 ‘이의리에게 올 시즌은 (투구 컨디션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투구수는 맞추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컨트롤을 잡는 부분은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1년 넘게 쉰 이의리는 지난달 복귀해 7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ERA) 10.17(25.2이닝 29실점), 이닝당출루허용(WHIP) 1.99로 부진했다.

이 감독은 “투수코치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제구 난조의 원인이) 기술적인 요인인지 심리적인 요인인지 좀 더 체크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KIA 이의리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 감독의 눈에 가장 두드러진 건 직구의 제구 난조다.

표본의 크기는 다르지만, 올 시즌 이의리의 전체 투구 대비 스트라이크의 비율 자체는 57.3%로 데뷔한 이래 가장 낮다.

그 중에서도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올린 비율은 52.4%로 더욱 낮다.

데뷔 이래 60% 아래로 떨어진 적 없던 수치가 올 시즌에는 더욱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 감독은 “구속이나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건 괜찮은데, 직구로 스트라이크가 들어오지 않는 게 있다. 아직 타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도 올 시즌이지만, 이걸 잡아야 앞으로도 이의리라는 선수가 자기가 갖고 있는 실력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다”며 “기술적인 요인이든 심리적인 요인이든 올 시즌이 가기 전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그게 올해의 가장 큰 숙제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KIA는 이의리가 기량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절한 휴식도 부여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이)의리가 한두 차례 더 던지고 나면 화요일에 던질 차례가 오는데, (주 2회 등판 일정 때는) 의리를 한 차례 빼고 가려고 한다”며 “그때도 한번 이런 (제구 난조에 대한) 이야기들을 좀 더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